소예는 본디 곱게 자란 처녀였다. 소예의 위로는 일곱 오라비가 있었고 소예는 금지옥엽으로 자랐다. 소예의 혼처가 정해진 것은 그녀가 나라에서 정한 혼례를 올릴 수 있는 나이가 되던 해였다. 원래 소예는 오라비의 친구 중 한 명을 남몰래 연모했지만 부친이 정해준 혼처는 그녀의 집에서 수천리나 떨어진 낯선 곳이었다. [좋은 집안이다. 그 집안의 독자에게 시집을 가는 것이야.] 부친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는 소예는 혼례를 올리고 신랑을 따라 낯선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