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낫샤가 받은 생애 첫 고백은 최악이었다. 상대는 병든 닭 마냥 자주 아팠던 소꿉친구, 카르시안이었으니까. "좋아해, 아낫샤!" "꺄악! 싫어!" 대차게 까버렸더니 충격이 컸는지 그 뒤로 더 이상 그를 볼 수 없었는데…. 웬걸, 6년 만에 어엿한 수컷이 되어 돌아왔다. 그것도 아낫샤의 데뷔탕트 날. “샤샤?” “카르, 딸꾹! 너… 많이 컸다?” 타악기의 선율과도 같이 낮고 잔잔하게 울리는 미성이 귓가를 파고들자, 충만한 성적 호기심이 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