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그런 만남을 원했다. “더 이상 밀당은 의미 없어. 봤잖아. 우리가 잘 맞는 거. 아니, 느낀 건가.” 그가 짓궂게 한쪽 입매를 당겨 웃었다. “너도 지금 원하고 있잖아.” 그의 말투엔 자신감이 있었다. “네 눈빛이 그래. 너는 이곳을 지루해하면서도 나가질 못해. 혼자가 되면 더 지루해질 것을 아니까.” 다 안다는 듯 태진이 덧붙인 말에 그녀의 눈빛이 흔들렸다. 태진은 그걸 놓치지 않았다. “지루하지 않게 해 줄게. 아니, 다 잊게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