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단
오브 (Aube)
총 2권완결
4.2(783)
13년 만의 재회. 달라진 남자의 눈빛이 낯설었다. “너만 엿 같은 기분이었는 줄 알아? 나도 너 같은 같잖은 새끼랑 놀았던 거, 못지않게 엿 같았어. 알아?” “잘됐네.” 철없이 무모했던 고등학생의 것도, 쓸데없이 뜨거웠던 대학생도 것도 아닌. “우리 지금 서로 같은 꼴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같이 놀면 되겠다. 너 환장하는 섹스나 하면서.” 서로를 뜨겁게 미워했던, 우리가 피었던 그 겨울. <연착(戀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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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삭쏘삭
라떼북
4.2(817)
가난이 치덕치덕 붙은 달동네에 어느 날 뚝, 떨어진 남자아이가 있었다. 언젠가 전단지에서 봤던 연예인보다 훨씬 잘생긴. “너 몇 살이냐?” “머하러 알라고 그라는데. 치아라.” 이름 빼곤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는 연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듯 조금은 오만하게 노려보던 그 남자아이는, 세상에 곤두박질이라도 쳐진 양 아슬아슬한 연의 세계에서 단 하나의 빛이었다. “달동네 이름은 왜 달동네인 걸까. 정작 달동네는 달이 비추지 않는데.” 미안한데, 너를
소장 3,200원
김아린
소울에임
3.9(571)
어느 날, 사랑하던 남자가 다른 여자와의 결혼을 말했다. “나 결혼해.” 잘못 들은 것 같았다. 스르륵. 손잡이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이 풀어졌다. 연주는 입을 다물고 정면을 응시했다. 알고 있었다. 언젠가는 이렇게 되리란 것을. 알고 있었는데, 충분히 이해도 했었는데. 선뜻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달라지는 건 없어.” 전에 이야기 했잖아. 낮게 중얼거리는 현민의 말이 에스프레소를 머금은 것처럼 씁쓸했다. “난 여전히 네 옆에 있을 것이고, 너
소장 3,3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