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내게 은혜를 잊지 말라고 하지. 말하라. 내게 무엇을 원하는지. 네게 진 빚을 갚으려면 무엇을 해줘야 하느냐. 그저 정혼자의 현모양처가 되고 싶었던 채연. 가족을 위해 공녀가 되고 이국땅에 와서도 조용히 살고 싶은 그녀의 소망은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앞에 나타난 두 남자는 그녀의 운명을 비틀어 놓고, 사랑과 증오, 배신감과 상처로 얼룩진 인연은 세 사람을 거대한 정변의 소용돌이 속으로 휩쓸어 가는데……. 「그런데 여인이 어째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