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온몸으로, 온 마음으로 네가 내 여자라는 걸 느껴. 그냥 지나쳐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생과 같은 학교의 교복을 입고 있는 녀석이 저렇게 맞다가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알량한 정의감을 불태운 게 실수라면 실수였다. 기껏 목숨을 구해 줬더니 다짜고짜 반말지거리를 하며 입술까지 빼앗아 버린 녀석. 그때부터 채경의 곁엔 늘 그 녀석, 시우가 있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모두 들어주며, 늘 너는 내 여자라는 말을 달고 살던 채경의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