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새찬 학생을 짝사랑 중인가?” “아뇨! 아닙니다.” “그럼 류새찬이 너를 짝사랑 중인거군.” 확신에 찬 목소리로 결론은 내리는 그의 말이 도통 이해되질 않았다. 내가 짝사랑을 하냐는 둥 나를 짝사랑 중이라는 둥. 그가 앉은 의자가 또 한 번 삐그덕- 소리를 냈다. 최교수의 긴 손가락이 넥타이를 느슨히 풀었다. “교수님, 더이상 하실 말씀……” “나랑 놀자, 권이원.” *** 내 입천장을 쓸고 가는 혀끝에서 커피향이 전해졌다. 급하게, 조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