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 흐릿한 괴괴한 밤이면 찾아드는 음울한 소리, 「너도 알고 있잖아. 내가 정신병자라는 거, 약도 없는 구제불능에 죽음에 미친 인간이란 거……. 내가 죽어도, 울지 않겠다고 약속해. 너도 봐서 알잖아. 그동안 징그럽게 꽉꽉 채워 숨 쉬었어. 그 정도면 할 만큼 한 거야. 좀 봐줘. 이젠 숨 쉬는 것 조차 지겨울 지경이야. 갑자기 어느 날이든, 불현듯 문득이든, 지긋지긋하게도 나란 게 생각나거든 그땐…… 그렇게 생각해. 야맹(夜盲)……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