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나
에이블
총 80화완결
4.6(732)
길고 곧게 뻗은 ‘그것’ 민에겐 공포나 다름없었다. 하룻밤 상대인 그와 계약 연애를 하기 전까진. “나랑 다시 한번 자 보고 싶다, 이거예요?” “정확히 말하면, 연애.” “3개월만 만나보죠.” 이젠 이 계약의 목적과 방향이 의심스러워졌다. 시도 때도 없이 도발하는 저 나른한 눈빛 때문에. *** “내가 대화하러 온 것 같아요?” 툭, 건넨 말끝에 선호가 민을 벽으로 서서히 밀어 내며 속삭였다. “나 당신이랑 하러 왔어요.” “서, 선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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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나
텐북
총 94화완결
3.9(583)
“신재혁입니다.” 유난히 듣기 좋은 목소리로, 남자가 본인을 소개했다. 말끔한 얼굴과 단정하게 차려입은 옷은 감히 그쪽 세계가 연상되지 않았다. ‘불쌍한 놈 거둬서 먹여주고 입혀주었더니만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놈.’ 앞을 가로막고 있는 장정들 사이로 익숙한 얼굴이 여자를 향해 걸어왔다. 그 배은망덕하고 영악한 새끼인 남자였다. “상속, 포기하세요.” 그가 친절한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여전히 듣기 좋은 낮은 목소리로. “난 십 원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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