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베나
튜베로사
4.2(197)
백희림의 삶은 언제나 최악이었다. 한여름 뜨거운 볕 아래 박스에 담긴 채, 보육원 앞에 놓인 그 어느 날부터. “내가 백희림 씨한테 권리가 있는데.” 어마어마한 사채를 끌어다 쓰는 담보로 제 이름 석 자가 적힌 계약서가 눈앞에 놓인 오늘까지도. 상대는 악명 높은 성선 캐피탈의 전무이사 태수혁이었다. “돈으로 갚을게요. 시간만 주시면…….” “돈 몇 푼에 팔아넘긴 애인을 상대로 눈물겨운 순정인데.” 일순 남자의 눈동자에 위험한 이채가 돌았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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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멜리사
해피북스투유
총 2권완결
4.6(257)
악몽을 꾸는 남자와 불면증에 잠 못 드는 여자가 한 집에 살게 되면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이야기. * “대표님 댁에 어떤 여자 분이 살고 있는 것 같답니다.” 긴 출장에서 돌아온 도우는 자신의 집에 살고 있는 시은과 재회한다. 수학 과외를 하며 만났던, 철없던 최시은이 어째서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걸까. * “우리 그냥 같이 살죠.” “……” 도우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잠시 그대로 서 있던 도우는 신었던 신발을 벗고 시은의 코앞에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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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연
이지콘텐츠
총 3권완결
4.3(130)
―안녕하세요. 저는 유혜준이라고 합니다. 오늘 아침 강선주 씨가 돌아가셨습니다. 십수 년 전 연을 끊은 친모 강선주의 부고 소식. 입관 직전에야 장례식장을 찾은 정운은 그곳에서 유혜준을 만난다. 자신을 버린 친모가 저 대신 새로이 거둬들여 키웠다던 여자애. 그것이 끝일 줄로만 알았는데, 여자애는 뻔뻔하게도 제 앞에 다시 나타났다. “석 달 정도만 여기서 지내게 해 주세요. 정말 갈 곳이 없어서 그래요.” 가까이 두어서 좋을 게 없을 사람. 눈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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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일
와이엠북스
4.0(103)
8년 차 무명 배우 윤송연. 겨우 따낸 드라마와 광고까지 줄줄이 취소당하고, 참다못해 찾아간 투자사에서 마주한 건 8년 전 송연이 버렸던 전 남자 친구, 강이한이었다. “너 나한테 빌러 온 거잖아. 그래도 네 체면 생각해서 룸 잡았으니까, 맘껏 빌어.” “내가 뭐 어떻게 해야 용서해 줄 건데?” “맛있게 빨면 다시 출연시켜 줄게.” 오로지 송연을 짓밟기 위해 돌아온 이한은, 있는 힘껏 그녀에게 복수할 생각이었다. * “하, 씹. 그동안 안 쑤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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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다
아르테미스
4.6(468)
열아홉 여름, 스며들 듯 서로에게 빠져 들었다. "울지 말라니까, 네가 울면 진짜 꼴려." 첫사랑에게 마음을 전부 내어준 것도 잠시, 이유도 모른 채 이별 당한다. 그로부터 9년이 흐른 어느 날. "계속 궁금했어. 우리가 왜 헤어져야 했는지." 선준은 우연을 가장한 타인의 모습으로 다애의 앞에 다시 나타난다. 흐른 시간만큼 농밀해지고 음란해진 감정과 감각에 지배당하여, 입술이 닿고 몸이 맞붙었다. 다애는 넘어선 안 될 선이라는 걸 알면서도 속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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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형
하트퀸
4.2(234)
“이렇게 예쁜 딸내미를 두고 애미는 어디로 튀었을까.” 손건혁은 지독한 인간이었다. 제 엄마가 딸을 담보로 3억의 빚을 지고 도망가 버린 탓에, 잔인한 세상에 혼자 남겨진 강다영을 옥죌 정도로. 구질구질한 인생에 몸부림쳐 보고 싶었던 다영은 그에게 더없는 배신감을 안겨주고 잠적해 버린다. 그리고 5년 후, “이게 누구야.” 그는 이 시간만 벼르고 있었다는 듯 입술을 길게 늘였다. “세상 참 좁네. 도둑년이 제 발로 여길 다 찾아오고.” “……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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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닷(blue dot)
그래출판
4.1(101)
크레센크 제국의 기사이자 공작인 블레이드는 어린 시절 불치의 병을 앓던 와중, 숲에서 운명적으로 신비한 소녀 엘제와 만나게 된다. 서로에게 본능적으로 끌린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하지만, 엘제는 블레이드의 불치병을 치료해주고 그의 곁을 떠난다. 시간이 흘러 빙설처럼 차갑고 잔혹한 기사가 된 블레이드는 비밀리에 엘제를 찾아다닌다. 제국에 마지막 남은 요정의 후손이었던 엘제는 정체를 숨기기 위해 대외용 연인을 만들어 숨어 살고 있었고, 때마침 엘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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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러브
로즈엔
총 5권완결
4.7(320)
란테는 학살자 게비몬드의 아내 따위 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고향을 파괴하고 양어머니와 이웃들까지 몰살시킨 미치광이 왕의 아내 따위 되고 싶지 않았다. 살아남았지만, 화려한 보석과 드레스에 감싸인 채 인형처럼 살아가는 삶은 행복이 아니었다. 평화로운 숲속 마을에서 캐 먹던 풀뿌리와 딱딱한 빵이 그리웠다. 돌아가고 싶었다. 벗어나고 싶었다. 죽음을 무릅쓰고서라도. “…천사여.” 믿음 없는 기도로라도. “그대가 수호하는 낙원의 딸이 부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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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
향연
4.4(452)
“재회가 극적이네. 너 팔려가는 꼴도 구경시켜 주고.” 첫사랑 태범과의 재회는 끔찍했다. 여러 중년 남자들 앞에서 팔려갈 어린 아내처럼 소개되고 있던 희수에게. ‘가지 마, 유희수.’ 애절하게 부르짖던 태범이 돌아왔다. 그녀가 매정하게 잘라놓고 간 차디찬 봄의 한 폭이 희수의 앞에 서 있었다. ‘너, 뭐, 뭐하는 짓이야.’ 머리카락에 묻은 깃털을 떼주던 손길에도 낯을 붉히던 소년이. ‘존나, 씹, 아프지. 뺄게. 안 되겠다, 너, 후으…….’
소장 3,200원
성하
도서출판 쉼표
4.6(303)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사람이다. 고작 너 따위가 어찌할 수 없는 몸이란 말이다.” 그 재수 없는 한마디가 그녀를 구원했다는 걸 아마도 익제는 모를 것이다. 그리고 그 한마디에 마음을 빼앗겼다는 것도. *** 곁에 있는 이에게 행운을 불러 온다는, 귀인의 별 아래에서 태어난 이선. 그리고 곁에 있는 이들을 불행에 빠뜨린다는, 흉인의 별 아래에서 태어난 채선. 어느 날, 흉인의 별인 채선의 앞에 독이 묻은 칼에 찔린 익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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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릅
나인
4.2(289)
윤씨 집안의 사대 독자이며 타고난 개싸움꾼인 윤서호. 도심의 노른자 땅에서 최고의 인프라와 네온사인에 둘러싸여 살던 그가 시골 촌 학교로 유배되었다. “나는 이보듬이야! 오늘 아침에도 인사했는데 너는 기억 못 할 것 같아서.” 으스스한 시골 학교에서 귀신보다 더 독하고 집착적인 인간이 들러붙는다. 구질구질한 촌구석이랑 딱 어울리는 한 살 연상의 선배가. 윤서호는 성가시게 주위를 맴도는 보듬을 떼어 내려고 모진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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