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무정을 떠들썩하게 만든 살인 사건의 중심인 김이서. 죽어도 싼 년의 딸, 짐승만도 못한 놈의 자식이던 ‘이서’는 엄마가 발견된 호숫가에서 몸을 던지려고 한다. “야. 하지 마라.” “…….” “네가 열 번 뛰어들잖아? 그럼 난 열한 번 들어가서 너 건져. 괜히 힘 빼지 마.” 누군가의 이타심으로 김이서는 ‘정윤서’로 살기로 하고 십수 년 후 자신을 구한 남자를 감나무 아래서 다시 만난다. “요새는 서리도 범죄라고 하던데.” “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