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고 자자.” “…….” “아리땁다, 너.” 미친놈이었다, 지금껏 본 적 없는. 우람한 외모에, 껄렁한 말투, 폭력을 일삼는 천박하기 그지없는 사내였다, 상종하지 못할 만큼. 분명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상도 하지? 어울리지 않는 붉은색 착장 속에 감추어진 그의 수려한 외모를 보는 순간, 과일 향에 가려진 그의 진한 체취를 느끼는 순간, 자꾸만 흔들리기 시작했다. 무심히 건네는 단팥빵 속에 담겨진 그의 마음을, 창틀에 수북하게 쌓인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