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운동 잘해요? 뭐, 격투기 같은 거?” “……그쪽은?” “나? 나는 못하는 게 없어서 탈인데.” 조용히 흘러가던 래민의 삶에 갑작스럽게 끼어든 남자. 거침없이 다가오는 남자의 관심이 싫지만은 않았다. “이름이 뭔지 물어도 돼? 그쪽, 이쪽 하는 거 별론데.” “아니.” “아, 물으면 안 되는구나. 그럼 오늘 뭐 했는지 물어도 돼?” “……아니.” 그는 피식 웃었다. 말도 제법 따박따박 잘 놓네. 무뚝뚝한 표정으로 밀어내기만 하는 그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