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필요해. 뒤탈 걱정 없이 임신시켜 줄 남자도 필요하고. 결혼이 아니라, 사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임신.” 8년 만의 동창회, 유민혁은 한도연의 발칙한 제안에 매우 쉽게 승낙해 버린다. 그 역시, 도연에 대한 미련이 남았기 때문에. 그리고 어쩌면 사랑까지도. 임신을 위한 계약, 과연 그 계약의 끝에는 무엇이 남을까? “싫다고. 그렇게만 해 주기는. 계약 따위 그냥 개나 줘 버려. 난 원래 그런 놈이니까 말이야. 약속 따위 밥 먹듯이 어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