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성
에클라
4.5(574)
녹색 피치 위를 성실하게 뛰어다니던 남자는 하얀 꽃이 움트는 매화나무 아래 서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5년 전, 나는 남자의 눈부신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게 반짝이던 남자를 추락시킨 사람은 나였다. 그래서 이 정도 거리에서 남자를 지켜보고만 싶었다. “교재 같이 봐도 돼요?” 하지만 남자는 길쭉한 손가락으로 내가 앉은 책상을 살짝 두드리고, “별거 아니면, 저랑 오늘 같이 점심 먹어요.” 사슴 같은 눈망울로 밥을 먹자고 제안하고, “
소장 6,790원
마린
텐북
4.3(790)
“이 젖내 나는 꼬맹이는 뭐야?” “…선물, 드리러 왔는데요.” 어느 날 ‘선물’이랍시고 굴러 들어온 어리고 예쁜 불청객. “안 돌아갈 거예요. 왜, 왜냐하면.” “…제가 그쪽 좋아해서요.” 얻어맞은 뺨. 두렵고 내키지 않는 기색을 덕지덕지 붙여 놓은 미간과 입꼬리. 곧 죽어도 싫다는 얼굴을 하고는 좋아한다, 곁에만 있게 해 달라, 섹스 파트너도 괜찮다. 입만 열면 거짓말. “애기야. 거짓말하지 말고 솔직해지자, 응?” 그의 입매가 비틀렸다.
소장 3,710원
박약초
향연
4.2(547)
“어느 쪽이 좋아, 혜원아. 내가 널 사랑하는 게 좋아, 아니면 사랑하지 않는 게 좋아.” “…뭐가 달라져요?” “내가 널 사랑하면, 너도 날 사랑해 줘야 하고.” “그런 게 어디 있어…. 그게 조건부예요?” 같이 살고 떡 치면 대충 애인 비슷한 게 되는 것처럼? “내가 널 사랑하지 않으면, 씹새끼한테 붙잡혀서 억지로 강간당하고 사는 거니까 날 미워해도 되고. 어느 쪽이든 날 못 떠나는 건 마찬가지지만 네 마음 편한 대로 해 줄게.” 혜원은 진
소장 4,200원
채백도
몽블랑
4.2(820)
“찢어질 것 같아…….” 중얼거리자 위에서 남자가 거칠게 숨을 뱉었다. “안 찢으려고 빨아 줬는데 그것도 안 된다, 이것도 안 된다.” 태헌이 상체를 숙이자 말랑한 가슴이 그의 흉부와 맞닿았다. 실컷 빨린 젖꼭지가 뭉개져 예인이 어쩔 줄 모르며 상체를 틀었다. 역시나 가슴을 문질러 댄 꼴이었다. 이렇게 아래 깔린 채로는 뭘 하든 그에게 닿을 수밖에 없다. “왜 이렇게 애를 태워.” 태헌이 소곤거렸다. 목이 긁히는 그르렁거림이 더해지자 머리카락이
소장 6,020원
신해영
로맨스토리
4.4(559)
[강추!] 축구스타 유승우, 영국에서 뛰고 있는 그가 자꾸만 우리집 침대에 누워있다?!?! 중국어 번역자 정윤정, 유명인사를 만난 죄로 개명당할 위기?!?! 평범한 번역자의 길을 착실히 걸어가고 있던 윤정은 우연한 사고(?)로 세계적인 축구선수인 유승우를 만나게 되는데, 어째서인지 그 유명인사가 자꾸만 집에 찾아온다. 의도가 대체 뭐야? 오만가지 상상이 다 드는데 뻔뻔하지 못한 죄로 곧이곧대로 묻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내치지도 못하는 윤정, 그렇
소장 2,500원
이윤진
조은세상
총 3권완결
4.3(771)
# 우진우 동거하던 여자에게서 얻은 딸을 홀로 키우는 ‘애 딸린 사별남’. 대한 그룹 후계자, 대한 건설 대표라는 그럴듯한 타이틀로 포장된 외롭고 고단한 남자. 사랑하는 여자를 끝까지 반대했던 부모에겐 오래도록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다. 그저 그가 기댈 수 있는 건, 가엾은 딸. 다섯 살 난 솔이. 아이가 커가면서 엄마의 빈자리는 점점 커진다. 그래서였다. 그저, 아이의 엄마가 필요했을 뿐. 그런데 이상한 여자가 나타났다. 그저 아이의 엄마가
소장 2,000원전권 소장 8,000원
아미드
필
총 5권완결
4.4(793)
“그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내 동생을 주지.” 승전의 주역 클라드니에 가문에 떨어진 날벼락. 촉망받는 무가의 후계자, 에이릭 클라드니에는 갑작스러운 왕녀와의 결혼을 명받는다. 졸지에 왕의 첩자가 될지 가문의 약점이 될지 모를 여자를 맞이하게 된 클라드니에. 그러나 모습을 드러낸 이는 어린아이만도 못한 행동으로 모두를 충격에 빠트리게 만드는 백치 왕녀였다. 그런데, 그가 한 적 없는 행위를 천연덕스럽게 지어내어 흉내 내는 저 여자는 누구란
소장 1,800원전권 소장 16,600원
칵스 외 1명
나비레드
4.5(787)
※ 본 도서에는 삽화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권에 4장, 2권에 5장의 삽화가 포함되어 있으니 이용에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베야 웨스트윈드는 죽어버린 스승님을 살리기 위해 연금술사의 금기인 인체연성에 손을 댄다. 하지만 마도 연성으로 완성된 호문쿨루스는 스승님의 모습이 아니었다. 심지어 아이의 형태. 실패한 연성을 지켜보던 베야는 그것이 옛날에 목숨을 구해줬던 어떤 남자와 닮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가 산맥 너머 빌카노스 공국의 대공이라는
소장 500원전권 소장 7,500원
이리
프롬텐
총 2권완결
4.2(649)
※본 도서에는 다소 폭력적이거나 호불호 갈리는 표현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엄마가 네 번째 결혼식을 앞두고 죽어버렸다. 그렇게 해서 의붓조카로 얽힐 뻔한 육태경과 영영 안 만나도 될 줄 알았다. 착각이었지만. 그는 양쪽 손을 위로 들어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뒤로 긁듯 넘겼다. 팽팽하게 당겨진 검고 얇은 셔츠 위로 우람해 보이는 가슴 근육이 그대로 드러났다. 길고 단단해 보이는 손가락. 그는 그 아름다운 손으로 아무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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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두
에피루스
4.4(558)
“……언제부터 보고 있었어?” “옷 갈아입는 거나 훔쳐보려고 존나 뛰어왔는데, 네가 다리 벌리는 거 밖에 못 봤어.” 스트레칭하는 것부터 봤다는 말을 참 더럽게도 한다. 서제휘는 자연스럽게 허리가 들어가는 오목한 자리를 두 손으로 감쌌다. 농밀하게 쓸어내리는 손길이 나쁘지 않았다. “너 이 옷만 입고 살아라. 천사 같아.” 서제휘는 내 눈밑에 묻은 눈물을 손으로 훔쳐가며 나를 달래고 있었다. 잊고 지냈던 친밀감이 무엇이었는지를 그의 손길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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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4.3(585)
“겁먹을 것 없어요. 죄 없는 사람 안 죽입니다.” “그럼 죄 있는 사람은…….” DH인베스트먼트 대표 이사 전담 비서로 출근하게 된 서지우. 그런데…… 대표 이사는 어디 가고 무서운 분위기를 가진 남자와 문신 가득한 무리만 가득한 거지? 조직 폭력배 같은 측근을 거느리고 있는 33층의 주인, 백호건은 그야말로 모두에게 두려움 그 자체였다. “경고하는데 앞으로도 떳떳하게 그딴 말 지껄이고 싶으면 사람 보는 안목부터 키워요.” “지금 제 걱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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