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섭농고 입학을 축하합니다. 부지만 20만 평이라는 집 근처 농업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날이었다. 시영은 한 치 앞도 모르고 수줍게 웃었다. 농고에 입학했다고 모두의 앞날이 어두운 것은 아니라고 들었다. 어차피 부모님도 농사를 짓고 있으니 농고에 왔단 게 그렇게 재앙처럼 느껴지지도 않았다. 여자애가 트랙타도 배우고 콤바인도 배우고 이앙기도 배울 기회는 많지 않았다. 20만 평 논밭과 과수원에서 구슬땀 흘리며 농업의 실무를 제대로 익힐 거라 생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