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곧은 시선, 표정 없는 얼굴. 그러나 뜨거운 감정이 휘몰아치는 눈으로 그가 말했다. “당신이 가볍게 보이지 않아. 늘 눈이 유희진 씨에게 향하고, 마음이 가. 밤이 아니어도 매일 생각이 나.” 갑작스런 고백에 당황한 그녀가 그를 막았다. “잠시만, 잠시만 멈춰 주세요.” 계약에 위반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그녀의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하지만 그는 여유를 주지 않았다. “안 듣고 못 들은 걸로 할 필요도 없어. 이건 그냥 하는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