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집문서를 들이밀며 집을 내놓으라는 사내가 딱 그런 모양이었다. 사내는 이 집문서를 담보로 빌려간 천 냥의 이자 열 냥이라도 내놓으라고 소리친다. 청국으로 가 생사도 모르는 오라비가 넘긴 집문서 때문에 골이 아픈 효주가 어찌 해야 하나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그 열 냥 내가 내겠소.” 난데없이 끼어든 목소리에 효주가 놀랐다. 갓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옥색의 도포는 질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