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란
에이블
3.6(125)
이젠 사랑받고 싶었다. 사랑하는 것에 지쳤다. 희망 없는 사랑을 이제 그만하고 싶었다. 그렇게 해주는 이 가망 없는 사랑을 놓아주기로 했다. *** “절교하자.” 이제 마지막이기 때문일까. 절교를 청하는 해주의 목소리는 고백처럼 달고 행복해 보였다. “무슨 소리야? 뭘 해?” “우리 이제 친구 그만해. 나는 네 친구가 될 수 없어.” 이미 오래전부터 그와 친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자신은 친구라는 이름으로 재원을 기만하고 있었다. “그 새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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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희
루비레드
3.8(524)
막대한 빚만 남긴 채 도망간 양부모. 삶의 끝자락에 선 그때, 기적처럼 한 남자가 나타났다. “사채에 보증에 대출. 확실히 답 없는 삶이야. 살려서 미안하다고 해야 하나.” 목숨을 구해 주고 빚까지 갚아 준 은인의 것치곤 지독히 무감정한 표정과 말투. 하지만 하은은 그에게 보답해야만 했다. 그녀에게 살아야 한다고 말해 준 유일한 사람이었기에. “뭘 해도 보답이 안 되겠지만, 뭐든 시켜만 주세요. 청소건 빨래건 밥이건. 어떤 거라도.”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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