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호기심에 불과했다. 변두리 소국을 멱살 잡고 끌어올린 젊은 왕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도의, 그저 소소한 관심. “혹시 저를…… 모르십니까.” “이거 혹시 작업인가요?” 설령 자신을 이미 알고 있는 듯한 남자라도, 사랑의 묘약이라도 먹지 않는 이상 제국의 황녀인 그녀가 그에게 마음이 가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설마…… 그걸 드셨습니까?” 없어야, 했는데. “괜찮으시다면,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제가 뭘…… 요청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