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한 재물을 쌓아놓은 전 예조판서 윤재평과 임금보다 더한 권세를 휘두른다는 소문이 도는 병조판서 이자흔. 두 가문 사이에 오고가는 혼담은 국혼에 비기는 혼인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자흔의 외동아들인 이선우의 건강이 날로 악화되어 혼인이 미뤄지고 있었다. 이선우와 혼인을 기다리며 정경부인을 꿈꾸던 서령은 선우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에 한숨을 짓던 어느 날, 그 날은 유난히 한겨울 바람에 촛불이 거세게 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