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키탈리스
플로레뜨
4.7(4,504)
신이 가장 총애하는 종, 사하로. 악을 처단하기 위해 땅으로 내려왔다가 그만 덫에 걸리고 만다. 한순간 악을 동정했다는 이유로 날개를 잃고, 땅에 묶여버렸다. 그렇게 악이 다시 나타나길 수백 년을 기다렸는데. [사랑하는 후원자님께. 저한테 이 만년필이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사하로는 악이 깃든 인간, 야닉의 무사한 삶을 위해 후원자를 자처한다. 악이 눈을 뜨지 않기를, 그가 이 땅에서 사람으로서 죽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는 이상하게도 안락한
소장 3,000원
솔땀
나인
4.2(5,761)
탕! 천둥소리와 닮은 총소리가 창고를 뒤흔들었다. 납치범의 머리가 수박처럼 산산이 조각났다. 이반이 볼에 튄 피를 손등으로 느릿하게 닦았다. “씨발, 더럽게.” 그리고는 지윤을 향해 미소 지었다. 예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미소라서 더욱 섬뜩했다. “괜찮아요?” “…….” “아, 저 새끼 때문에 그래요? 징그러워서?” 1년 동안 만나면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던 욕설을 뱉어서가 아니었다. 달달한 미소나 나긋한 말투도 예전과 같았다. 똑같은 얼굴
소장 2,970원(10%)3,300원
춈춈
4.2(7,529)
재희가 뜨거운 커피를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카페인이 들어가면 원래 잠을 못 잔다. “다 마셨어요?” “응.” “잘했어요.” 정후가 빙그레 웃었다. 그가 테이블에 머그잔을 놓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재희에게 다가오며 넥타이를 죽 잡아 늘인다. “너 지금….” “오늘 밤에 선배 안 재울 생각이거든요, 내가.” 눈을 커다랗게 뜬 채로 어느새 가까이에 있는 정후를 바라봤다. “무슨 짓이야?” “보통은 비명을 지르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