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남자가 떨어졌다. 꼭 어느 노랫말처럼. 과거에 대한 미련이나 미래에 대한 기대가 없는 여자, 윤서아. 그녀가 보는 풍경엔 혼이 없었다. 무색, 무미, 무취의 풍경이었다. 어느 날 우연히 목숨을 살린 남자가 들개처럼 자신에게 다가왔다. 모든 걸 다 가져 세상이 시시한 남자, 한도겸. “우리가 시작하려는 관계가 뭔데.” “당신이 제안한 두 번째요. 육체관계, 그 이상은 절대 아니에요.” 죽기 전, 잠깐 든 바람이었다. 짐승 같은 남자와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