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이
로담
4.1(207)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공식에 예외를 만드는 일이다. 예외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김현수는 그 예외였다. 고작 이런 스킨십을 거절당했다고 서운해하는 스스로가 낯설었다. 김현수가 그런 날 눈치채고 미안해하는 게 싫어 웃는 나는 더 낯설었다. 김현수를 좋아한다는 걸 깨닫고 난 후부터 나는 여태 모르고 있던 내 그림자를 벌써 수백 개쯤 발견하는 중이었다. 다시 걷기 시작하는 김현수를 따라 보폭과 속도를 맞췄다. 초여름의 아침 햇살은 눈이 부신 데다 뜨겁기
소장 4,300원
김봉평
DIELNUE 디엘뉴
4.5(218)
#현대로맨스 #호텔배경 #어쩌면사내연애? #재벌혼외자남주 #직진순정남 #부잣집망나니노릇?남주 #천진난만또라이남주 #워커홀릭여주 #처연상처녀 #주차장여주 #호연앞에선새가슴여주 온몸에 흥분이 밀려왔다. 아주, 아주 많이. 4년간 만난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순간까지 회사에 달려가야 했던 워커홀릭 지현과 할머니의 마지막 흔적을 찾기 위해 어머니의 요구로 로터스 호텔에 발을 들인 호연. '3개월간 호연의 백업을 부탁한다', 윤 회장의 지시로 두 사람은 결
소장 3,800원
브리솜
이브
4.2(138)
※본 작품은 선정적인 단어, 기구를 이용하는 행위, 호불호가 있는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선배는 개예요. 고등학교 시절, 해강에게 보낸 경솔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는 마지막 메시지였다. 일방적으로 차인만큼 일부러 상처 주고 싶었다. 그런 해강을 뜻밖의 관계로 다시 만날 줄은 몰랐다. 언니의 친구로, 신세 지게 된 집주인으로. 살면서 다시는 볼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보은아. 나 개 맞아." 해강은 보은이
소장 4,000원
지우연
텐북
총 2권완결
4.6(94)
※본 작품은 강압적 관계 및 물리적 폭력과 같은 장면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살면서 써 본 장문의 글이라곤 자기소개서가 전부인 정세주. 어느 날, 그는 공대생의 신분으로 독서 클럽에 가입한다. “정말 올 줄은 몰랐는데.” 사유는 짝사랑. 아니, 첫눈에 반한 첫사랑. 말랑거리는 감정들이 부딪치는 곳은 난공불락의 요새다. 웃는 듯 마는 듯 묘한 얼굴의 작가, 이연희. 읽기 어려운 누나. “들어왔다가 가. 비 맞으면 감기
소장 600원전권 소장 4,100원
SOME
4.6(1,861)
사는 게 너무 쉬워 재미라곤 없던 나는 물속에 있을 때 가장 살아있는 것 같았는데 네가 그랬다. ‘우진아.’ 살아있는 것 같아. ‘그동안 고마웠어. 잘 지내.’ 숨이 차. 너 때문에.
소장 4,700원
민유희
레브
4.0(223)
“널 울려 보고 싶어서.” 장우섭이 필요하지 않은 정략결혼을 택한 이유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그랬다. 매번 참기만 하는 여자의 밑바닥을 보고 싶었다. 평정을 깨트리는 게 취미라도 되듯 매번 여자를 긁었다. “별다른 게 있으면 그만두려 했는데, 궁금해지게 하네. 우리 유리가.” 아닌 척 번번이 속을 긁히던 여자의 눈물을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제가 내내 품었던 감정이 욕망이었다는 것을. “만나는 사람이랑은 잘 되어 가?” 그리고 이제 여
소장 2,400원전권 소장 4,800원
니웨
플럼북
4.1(53)
“이 결혼을 무효로 해 주세요.” 쇠락한 카르니테 백작 가문의 영애로, 이그레인 공작과 결혼해 이그레인 공작 부인이 된 지젤. 하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귀족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지젤은 공작저에 잘 녹아들지 못하고, 설상가상으로 남편 이그레인 공작에게는 지젤이 아닌 다른 연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더부살이 취급을 받던 공작 부인은 병환까지 얻어 점점 시들어 가고, 결국 결혼한 지 5년째가 되는 어느 날 죽음
소장 3,500원
8910
그래출판
4.4(61)
지구의 마지막 도시 시타델의 바깥 황무지에서 살아가고 있는 에디스. 그녀는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부모의 친구에 의해 시타델로 향하고, 그곳에서 잃어버린 연인 ‘루스’와 똑같은 얼굴을 한 남자 ‘블레어’와 만나게 된다. 차가운 첫인상과 달리 다정한 블레어의 모습에 에디스는 점차 마음을 열어 간다. 그러나 그와 시타델이 숨기고 있는 비밀이 하나하나 드러날 때마다 두려움은 커져만 가는데…. “네가 누구를 선택하든 상관없어. 너는 같은 사람을 가지게 될
소장 2,500원전권 소장 5,000원
칼리엔테
4.6(910)
한평생 내겐 부모가 없다고 믿었다. 제 새끼를 바다에 내던진 인간들은 부모라고 할 수 없으니까. 그런데, 이제 와서 공주 노릇을 하란다. 딸이라는 이유로 나를 내친 작자를 위해 저승에 가란다. 덕분에 나는 결심했다. 나를 버린 아비가 세상에서 가장 아끼던 것을 빼앗고야 말겠다고. “저승으로 가서 약수를 구해 오겠어요.” 나는 경악하는 오구대왕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왕위를 내게 물려주겠다고 약속한다면.” 그래서 힘들게 저승까지 갔는데… 이
소장 1,000원전권 소장 4,000원
마지노선
나인
4.1(735)
“아침이나 같이 하자고 날 부른 건 아닐 것 아니야. 본론부터 말해.” 그에 서우원이 아일랜드 식탁에 여유롭게 몸을 기댔다. 약간의 지루한 시간이 흐른 후, 그가 뜬금없는 서두를 던졌다. “미안하다고 해.” “뭘?” “그때 나 버리고 간 거, 잘못했다고 하라고.” 나는 당황하여 곧바로 알맞은 반응을 생각해 내지 못했다. 서우원이 그런 내 눈을 끈질기게 들여다보며 말을 이었다. “네 인생 최대의 실수였다고, 그래서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살고 있는
소장 4,200원
문사월
와이엠북스
4.1(442)
그러니까 오늘이 첫날이었다. 번역가로 참여한 연극 공연을 위해 남쪽 동네, 소슬로 내려온 첫날. 이곳에서 시작한 가여운 내 첫사랑을 온전히 지워 없애 버리기로 결심한 첫날. “김준휘 대표님. 적어도 우리 직장에서 공과 사는 구분하고 삽시다.” “아, 우리는 이상한 사이지. 그것도 존나 이상한 사이.” 용기 내어 선전 포고도 했지만, 김준휘는 별반 달라진 게 없다. 급기야 우리는 열아홉 옛 기억에 취해 키스까지 하게 되는데. 정작 김준휘의 입에서
소장 1,200원전권 소장 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