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보라
향연
4.1(708)
3년 전 우태한에게 일방적으로 이혼 당한 지은수. 전남편이 뭘 하고 살든 어떤 여자와 재혼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그 대상이 유정하라는 걸 알게 되자 생각이 바뀐다. 그녀는 유정하와의 재혼을 파투 낼 생각으로 우태한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 “유정하한테 말할 거야.” “뭘.” “나랑 잔 거.” 새어 나온 정액으로 젖은 팬티를 벗어 그의 앞에 던졌다. 남자의 시선이 엉망이 된 속옷에 닿았다. 그녀는 가슴속 깊이 칼 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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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양
텐북
총 2권완결
4.0(1,345)
“걔 인생에 유일한 건 사준, 나 하나라고. 왠지 알아?” “다, 죽었거든.” “종희가 좋아한 건, 다 죽어버렸다고.” 이종희. 어쩌다 이 여자가 좋아하는 건 다 죽어버리기를 바랐던 걸까. 교실에 조용히 앉아 존재감이 없던 여자아이는 1학년 땐 인사를 건네왔고, 2학년 땐 선물을 갖다 바치기 시작했다. 그 무렵 종희는 ‘사준의 종’으로 이름이 회자되었다. 뭐가 됐든 하나는 확실했다. 자신을 좋아한다고 뒤꽁무니 빠지게 쫓아다니던 여자애 중에선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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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키탈리스
이브
4.4(2,161)
“자꾸 눈길이 가고,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네가 좋다.” 그것은 우림의 생애 첫 고백이었다. 상대를 착각한, 시작부터 잘못된 고백. “남은 1년 동안 수발 좀 들어.” “뭐?” “입막음 비용으로 이 정도면 싸다고 생각하는데.” 지렁이 옆구리 차는 소리 하네. 우림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희태에게 애걸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으니까 너 꼭 나 도와줘야 된다.” 밥맛 떨어지게 입꼬리를 올린 희태의 눈은 명명백백 비웃고 있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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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락
나인
4.1(3,654)
한때는 저를 유리로 된 꽃이라도 되는 양 소중하게 여기던 사람 앞에 이런 모습으로 재회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개처럼 버는데. 여전히 개같이 사네?” 그의 말이 비수처럼 날아들었다. 개 같은 삶. 어쩌면 그의 등에 칼을 꽂고 돌아선 순간 각오했어야 할 삶이었는지 모른다. “정말 간만에 좆이 바짝 설 만큼 짜릿했거든.” 관찰하듯 응시하는 무준의 눈매가 보기 좋게 휘어졌다. 하지만 휘어진 눈매 사이로 드러난 눈빛에선 서릿발 같은 냉기가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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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살구
4.1(2,422)
평생을 결핍 속에서 살아온 한규영에게 이익선은 벼락과도 같은 행운이었다. “늘 도망치고 싶어 했잖아. 그 기회, 내가 줄게.” 한규영은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선사하는 이익선에게 점차 의지하게 된다. 그래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불가항력적으로. “뭐가 최선일지 생각하면 쉬운 일인데 왜 자꾸 애를 태워. 네가 가진 유일한 패가 나라는 사실을 몰라서 이래?” “……이익선.” “사람 호의 이용해서 영리하게 실속 챙기는 거, 네가 제일 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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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개비
4.3(2,776)
문송여고, 신재경. 우진은 재경을 알았다. 예쁘고, 공부 잘하고, 싸가지 없는 애. 소문은 무성했고, 대체로 얼굴값 한다는 평이었다. 예뻐서 눈길이 갔던 것은 사실이다. 딱 그만큼의 관심이었다. 수능이 끝난 어느 날. 우진은 시퍼런 새벽 속에 검은 상복을 입은 재경과 마주쳤다. 6년을 뇌사 상태였던 재경의 엄마가 죽었다. “잘 죽었어. 조금 더 살아있었음 내가 못 버텼을 거야. 왜. 뭐 이런 미친년이 다 있나 싶니? 위로해 준 거 취소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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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이
오후
4.4(2,503)
나를 할퀴며 끊임없이 파고들던 가난. 뿌연 날들 속에서 어른이 되고 싶던 내가 너를 만났다. 순도 높은 진심만을 말하며 빛을 내던 소녀. 어떻게 그런 너에게 빠져들지 않을 수 있을까. 나 없던 13년 사이 누군가가 새겨 놓은 네 흉터마저도 내겐 찬란한 빛과 같았다. 지금도 쉽게 나를 소년으로 만드는 너. 그리고 남자가 되어 너를 바라보는 나. 위태롭고 처연했지만 누구보다 아름다웠던 널 여전히 가지고 싶어하는 내가 있다. 내 젊음의 또다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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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은
SOME
4.2(3,244)
타인에게 벽을 쌓고 살아가는 지유선은 있는 듯 없는 듯 사는 게 목표다. 그런 그녀는 어디든 화제를 몰고 다니는 하도윤과 원치 않게 엮인다. “역시.” “…….” “그렇구나, 너도.” 고장 난 인간. 서로가 동류임을 알아본 두 사람. 동류라서 거리를 두려는 지유선과, 동류이기에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오는 하도윤. 어느덧 파트너가 되어 평행선을 이루며 지내는 그들에게,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문수진
봄 미디어
4.2(3,020)
*본 도서는 기존 종이책에 외전이 추가된 <외전증보판>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강이주, 너 나 좋아하지.” 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첫사랑이 내게 말했다. “그럼 나랑 잘 수 있어?” 그가 잡아 주었던 손, 뜨거웠던 숨결. 당신 품에 안겼던 유일한 하루. 그리고 7년 뒤, 그와의 고약한 우연이 시작되었다. “우연이 세 번 겹치면 필연이라잖아.” “그래서요?” “안 궁금해? 왜 자꾸 마주치는지.” 세 번의 우연은 필연이 되었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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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윤
스칼렛
4.2(3,010)
“5시간 17분.” 성한은 느리게 손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더니 잔뜩 가라앉은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그 시간 동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 같습니까.” “나, 나는…….” 말을 더듬는 인영을 향해 그가 손을 뻗어 왔다. “그래, 차라리 오지 마라.” “…….” “이 방에 당신을 들이는 순간 망할 자식이 되는 거니까 오지 마라.” 쥐어짜듯 읊조리는 성한의 말에 인영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자신처럼 갈등하고 있었을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