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말리온에 이은 소향관(小香館)의 두 번째 이야기. 갈라테아. “난 나쁜 여자가 되고 싶어.” 재원이 조금 더 눈썹을 치켜올렸다. 소리는 고개를 들고 그를 쳐다보았다. “나쁜 여자. 어떤 남자든 유혹하고, 흥미가 사라지면 매몰차게 차 버릴 수 있는 그런 여자. 그런 여자가 되고 싶어.” 평생에 한 번쯤, 딱 한 번만이라도 그런 여자가 되어보고 싶었다. 거리를 지나가면 남자들이 힐끔거리며 쳐다보고, 여자들은 분해서 뒤에서 험담을 하면서도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