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개비
봄 미디어
총 2권완결
4.7(3,909)
* 본 작품은 소재상의 이유로 ‘19세 미만 구독 불가’ 표기하여 출간되었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나는 한겨울 쓰레기더미에서 태어났다. 뒤엉킨 남녀로 득실대는 쪽방촌이 우리 집이었다. “열까지 세고 나가서 전력 질주. 다시 보지 말자. 시집.” 시집. 깡패 새끼들이 날 부르는 말이었다. 맨발로 달려갈 수 있는 한 가장 멀리 갔다. 지옥으로의 도망임을 아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춘희 씨, 왜 또 왔어.” “너 깡패 새끼야, 형사
소장 1,200원전권 소장 5,000원
소낙연(笑樂緣)
다향
4.2(1,304)
고3 때 만나서 10년을 절친으로 지냈다. 특별한 그 우정이 평생 계속될 줄 알았다. 스물아홉, 준희가 연락을 끊어 버리기 전까지는. 서른, 준희가 완전한 결별을 고하기 전까지는. “……좋아했어. 남자로 좋아했다고.” 뜻 모를 외계어라도 들은 것처럼 혼란이 쏟아졌다. “사랑했다고.” “야, 친구끼리 무슨…….” “나한테 너, 친구 아니었어.” 선명하고 단호한 목소리. 그는 머릿속이 온통 진흙으로 뒤범벅된 기분이었다. 여자가 아니었다. 신재에게
소장 3,600원
은지필
신영미디어
4.1(669)
역시나 도준은 서린이 맘에 들지 않았다. 흔한 매니큐어 하나 바르지 않고 바짝 잘라 낸 손톱도. 낡아 빠진 운동화 속에 있는 굳은살 가득한 발도. 숨 쉬기조차 벅찬 얼굴로 씩씩하게 짓는 웃음도. 저렇게 그를 믿고 무방비하게 등을 내보이며 걷는 것까지 모두.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미워해야 하니까. “나는 별로 현도준과 뭘 어떻게 하고 싶지 않아.” 그녀가 치열할수록 그도 그만큼 치열하게 그녀를 미워해야 하니까. “유감이네. 난
소장 2,500원전권 소장 5,000원
화수목
오후
4.1(192)
“믿어요.” 말에 담긴 진심을 믿기 위해서는 그 주체를 믿어야만 했다. 여자는 민철을 믿고 있음을, 믿음에 대한 고백이 문장에 국한된 겉치레가 아님을 썩 만족스러운 방식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드디어 그는 여자의 믿음을 얻었다. 이제부터는 그것이 얼마나 견고한지 확인할 차례였다. 그래야 모든 진실이 밝혀졌을 때 그녀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었다. 민철, 그 자신이 그러했듯이. 민철은 그녀에게 자신이 완벽히 각인되는 순간을 상상했다. 상상은 그리
소장 4,000원
민예진
피플앤스토리
4.1(36)
거친 인연 속에 피어나는 사랑 당신의 운명엔 향기가 있습니까? 한 가족을 살해하고 감옥에 갇힌 범죄자 김진수, 그를 변호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대한민국 대표 변호사 민하준. 사회부 기자 진보라는 ‘김진수 사건을 맡은 변호사의 업무를 방해하라’는 이상한 미션을 받게 된다. 국장에게 마음의 빚이 있는 보라는 국장의 명령에 따라 하준의 사무실에 위장 취업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언젠가 좋은 향기로 스쳐 지나갔던 ‘바로 그 사람’이었음을 서로 직감하
소장 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