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정(탠저린)
플로레뜨
총 2권완결
4.1(1,546)
처음엔 분명 설렘이었는데 어느새 시간을 먼저 떠올리게 되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모든 게 당연해지는 순간이. 사랑이 익숙해서 사랑 같지 않던 서글픔이. 그럼에도 놓지 못하는 마음이. 다정이 의무가 되었을 때, 서현은 그만 멈추기로 했다. 예상했던 허무, 예상했던 아픔이었지만 단 하나, 예상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우리, 이 짓을 몇 번이나 했을 것 같아? 그렇게 질리도록 해도 널 보면 반응해. 아직도, 미칠 것 같아. 그거면 된 거잖아. 응?
소장 1,200원전권 소장 4,500원
화수목
오후
4.2(1,727)
나는 미친 것이 분명하다. 그것도 아주 더럽게. 서른하나는 그런 나이다. 적나라한 현실과 적당히 타협할 줄 알고, 그가 아무리 괜찮은 사람이어도 결혼 상대자가 될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실감하는 나이. 스물다섯일 때 나는 집에서 독립했다고, 스스로 돈을 번다고 내가 어른인 줄 착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스물다섯은 너무 어렸다. 그럼 서른하나는 어른인가? 아니다. 서른둘이 되고, 서른셋이 되고, 서른다섯을 넘기면 서른하나도 어렸다
소장 300원전권 소장 4,300원
해우
스칼렛
4.4(2,691)
꿈속에서 열여덟 살의 찬혁을 보았다. 친구들과 어울려 걷던 그가 등나무 아래 앉은 시우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보라색 등꽃이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봄날의 교정, 하얀 햇살은 눈부셨고,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 못지않게 따스했다. 시우는 생각했다. 저 눈부신 소년에게 다가갈 수 없으니, 저 소년이 자신이 있는 세상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그 어리석은 생각이 불씨가 되었던 탓일까. 세찬 파도가 그를 휩쓸어 고립된 그녀의 섬에 던져 놓았다
소장 3,600원
어도담
칼리오페
3.7(2,030)
“도망치지 말라고 했잖아.” “디트리히, 제발….” “네가 내게서 등을 돌려도 되는 건, 내가 널 개처럼 뒤에서 박을 때뿐이야. 아벨린.”
소장 3,900원
향기바람이
봄 미디어
4.4(1,618)
“결혼할까?” “생각해 보자.” 현실적으로 결혼할 나이가 돼 버린 여자, 이경은 현실적으로 결혼할 사정이 못 되는 남자, 한도윤 10년하고도 1년 더,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연인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곁에 있어 줬던 단 한 사람 “기다리는 거, 이제 못 하겠어.” 언제까지고 괜찮을 줄 알았는데 결국은 한계가 오더라. “많은 걸 원한 게 아니야. 너와 함께이면 됐었어. 처음 그때처럼.” “난 너한테 조금이라도 더 괜찮은 남자이고 싶었다. 우리가
임조령
도서출판 청어람
총 3권완결
4.1(1,644)
육 척 장한의 사내와 뜨거운 밤을 보내며 백년해로하는 게 소원이던 은강. 하지만 그녀의 신랑은 최연소 장원 급제자로 고을에 부임한 사또 나으리, 유준엽?! 혼인한 지 삼 년이 지났지만 연하의 곱디고운 낭군은 아직도 육 척이 되질 못하고 밤일에도 도통 관심도 없다. 그랬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미 치러진 혼례는 결코 무를 수 없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당신은 죽을 때까지 유준엽의 아내로 머물 것이고. 죽어서도 내 옆에 묻혀 그 비석에 내 처
소장 900원전권 소장 4,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