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단테
나인
4.4(5,604)
총을 쏘면 큰 소리가 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고요해 기분이 이상할 때였다. 더러운 바닥에 주저앉은 내게 태정주가 다가왔다. “어때, 사람 죽는 거 보니까.” “…짜릿해요.” “별거 아니지?” “네.” 나를 느긋하게 내려다보던 그가 내 아래턱을 단단히 잡았다. 차가운 남자의 체온이 피부에 닿았다. 태정주는 내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사람을 감정하는 눈빛은 고요하면서도 매서웠다. 무겁게 가라앉은 담배 냄새와 어울리는 향이 코끝을 찔렀다. 모두
소장 4,550원
또다른
텐북
4.5(6,413)
‘아, 아니야. 이건 아닌 거 같아…….’ 다온은 첫 관계를 앞두고 충격에 휩싸인다. 남자친구의 그것이 너무 보잘것없는 크기였기 때문이다. 지금껏 꿈꿔 왔던 로맨틱한 환상이 와장창 부서지는 건 금방이었다. 이별을 고하고 절망감에 빠져 지내던 것도 잠시,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오빠 친구의 하체가 눈에 들어온다. “……!” 오른쪽 허벅지 위로 선명히 드러난 길고 두툼한 윤곽. 제 이상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모양새에 다온의 심장은 두근두근,
소장 4,200원
현민예
4.6(11,488)
절벽 위에 외로이 있는 초가집 하나. 그곳에는 왕의 자리에서 폐위된 사내가 유폐되어 있다. 나는 병든 아비를 대신하여 그를 감시한다. 어떤 이들은 그가 친모와 간음을 했다고 하고, 다른 이들은 그가 수백의 처녀를 겁탈했다고 했다. 하지만 소문과 달리, 내 눈에 비치는 그의 모습은 그저 외롭고 자상한 한 남자일 뿐이었다. "얘, 아가. 우리 서로 이름 지어 주지 않으련?" 이 양반이 미쳤나. 너무 외로워서 미쳐버렸나 보다. “네 이름은 호랑이 인
소장 3,500원
총 2권완결
소장 1,500원전권 소장 5,000원
도개비
봄 미디어
4.6(9,816)
*[도서 안내] 본 도서는 2018년 9월 14일자로 도서 오탈자가 수정되었으며 종이책(18.09.19 출간)과 동일합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낯선 시골 마을, 나양. 도슨트로 일하는 수연은 그곳에 도착한 첫날 밤, 폭우에 길을 잃고 동네 주민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리고 이 군이라고 불리는 청년, 종하와 마주친다. “너, 왜 자꾸 나한테 너라고 해?” “설마하니 나한테 아줌마 소리 듣고 싶은 건 아니지?” “아줌마 소리 들어도 별로
달케이크
로담
4.5(10,721)
나이 서른. 평범한 회사원 지영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애인은 없지만 수상한 동거인 김완규가 있다. “…선 안 보면 안 돼?” “지금까지 내 말을 엉덩이로 들었어? 너 나가라고 할까 봐 이래? 결혼하면 이 집 너 주고 갈게!” “누난, 변화구 못 치지?” “변화구?” “직구로 말할게. 할 거면 해. 나랑.” “…너랑? 뭐를?” “연애, 결혼, 떡정. 다.” 업어 키우다시피 한 열 살배기는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거쳐 어느덧 스물. 느닷없이 포지션을 바
소장 4,000원
탐하다
로매니즈
4.6(5,408)
* 종이책 출간작으로, 전반적인 지문과 장면 등을 다듬어 재편집하였습니다. 특히 엔딩 장면은 종이책 출간본의 내용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기존 이용 회원께서는 교체된 재편집본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나긋나긋한 움직임으로 들어온 다온이 연회장 중앙에서 멈춰 섰다. 인형만큼이나 무미하고 감정 없는 얼굴이었다. 그럼에도 도도하고 우아해서 얼음 여왕처럼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엑서는 다리를 꼬며 낮게 웃었다. “지배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