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시시
하늘꽃
총 2권완결
4.5(14)
기억을 잃은 여자와 그녀와의 추억 하나에 평생을 건 남자. 그녀는 모르겠지만 이건 17년 만의 재회였다. “그러고 보니 통성명도 안했네.” 남자는 한쪽 입꼬리를 비죽 끌어당기며 말했다. “류태열, 나이는 서른 하나.” 어딘가 권태로워 보이기도 하고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한 까만 눈. “직업은, 그냥 회사 다녀.” 그냥이란 수식어가 어울릴 남자는 아니었다. 오히려 적당히 일괄한 자기소개가 더욱 거만하게 느껴지는데. “해린이는?”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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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희
레브
4.0(222)
“널 울려 보고 싶어서.” 장우섭이 필요하지 않은 정략결혼을 택한 이유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그랬다. 매번 참기만 하는 여자의 밑바닥을 보고 싶었다. 평정을 깨트리는 게 취미라도 되듯 매번 여자를 긁었다. “별다른 게 있으면 그만두려 했는데, 궁금해지게 하네. 우리 유리가.” 아닌 척 번번이 속을 긁히던 여자의 눈물을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제가 내내 품었던 감정이 욕망이었다는 것을. “만나는 사람이랑은 잘 되어 가?” 그리고 이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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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스미스
조은세상
2.4(5)
차민호. 앙숙이 되어버린 집안 사정으로 인해 홀로 바라만 보고 있지만, 그는 좋아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나, 신유정은 그와 함께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다 생각했다. 그가 약혼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말이다. * “잘 가.” 나는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아참, 이거.” 그는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나에게 주었다. 투명한 포장지로 쌓여진 초콜릿 몇 개였다. 그는 내 손을 갑자기 덥석 잡더니 초콜릿을 꼭 쥐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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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87)
늘 지나고 나서야 후회를 한다. 그를 사랑한 것, 결혼한 것, 미련스레 아파한 것……. 서른하나의 윤선우는 어떻게 웃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되었다. 결혼이 내게 남긴 흔적이었다. 결혼과 이혼, 이혼 후 찾아온 악재를 모두 견뎌 내고 선우 고등학교의 음악과 정교사가 된 내게, 세상에서 제일 미운 남자가 이사장이 되어 다시 나타났다. “윤선우. 우리 만나자.” “뭐?” “선우 학원 너 줄게. 나랑 만나.” 어이가 없다 못해 기가 찼다. “미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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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화
AURORA
3.0(1)
“하으….” 이야기로만 언뜻 들었지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저도 모르게 입술을 비집고 옅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사락거리는 겉치마와 속치마까지 풀어헤쳐지자 그의 맨살이 적나라하게 닿아왔다. 천천히 쇄골을 지나 가슴팍까지 내려온 하진의 입술이 나머지 한쪽의 젖꼭지를 입에 담았다. 혀로 원을 그리듯이 부드럽게 핥다가도 힘을 줘 빨아올리자 이린의 손가락이 깔려있는 이불보를 움켜쥐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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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주(르비쥬)
스칼렛
3.6(29)
누군가는 얘기하지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일 뿐이라고. 그래도 한 번쯤은 들어 보고 싶지 않나요?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요. 경주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발견된 거대한 범종. 범종에 새겨진 명문銘文에 따르면 진평왕의 숨겨진 아들이 스무 살 되던 해에 죽었다고 한다. 그것도 이 종과 함께. “종과 함께라니. 이게 무슨 에밀레종이라도 된단 말입니까?” “아기를 넣었다고 전해지는 종에서도 검출되지 않은 인이 바로 이 종에서는 나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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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누보로망
총 3권완결
3.9(15)
신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주, 오도. 그녀가 마음에 품은 유일한 사내, 위소. 그들이 살아 숨 쉬는 단 하나의 이유는 서로를 연모하기 때문이다. “심장이 뛰지? 나 너 없으면 여기가…… 여기가 금세 멈춰 버린단 말이야!” 위소가 세상의 전부인 신라공주, 오도. “아니다. 아니야. 너무 좋아서 그런 것이야. 내 여인이라 그런지 참 아름답다. 연모한다. 내 목숨과 바꿀 만큼 너란 여인을 연모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을 알면서도 사랑할 수밖에
하나이
R
3.4(27)
완벽한 결합.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자신의 육체를 완벽하게 채웠다. 사랑해요. 무연은 마음속으로 속삭였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주었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것이 되었다는 만족감에 무연은…. ---------------------------------------- “설마 아직도 복수 생각해?” 복수를 위해 사랑도 없이 결혼을 선택한 남자, 정태후. 회사 부도로 아버지를 잃자 삶의 의미를 잊어버리고…. 들끓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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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리
라떼북
3.7(471)
눈을 뜨자마자 떠오른 얼굴이 있었다. 옆방에서 자고 있을 남편. 그를 떠올리자 으슬으슬 한기가 치밀어 올랐다. 국회의원의 사생아 준희는 아버지의 성화로 인해 무너져 가는 기업의 후계자 성준과 계약결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2년 간 남보다 못한 사이로 지내왔던 남편이 돌아오자 준희는 결혼 생활의 마침표로 이혼을 고하는데……. “약속한 2년이 지났잖아요. 원성준 씨야말로 속 시원하지 않아요? 나는…….” 지난 날들을 돌이켜보며 당연히 이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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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새희
우신출판사
4.2(2,092)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두렵더라고요.” “사랑일지도 모르는 게 아니라 사랑이야.” 세상 고고하고 완벽한 이 총장 집안의 유일한 흠, 은도. 대답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정략결혼 상대로 만났을 뿐이지만 그래도 이 남자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람보다 돈을 믿는 거대 금융 회사의 차남, 이경. ‘네’밖에 말할 줄 모르는, 자꾸 눈에 밟히는 이 작은 여자와 부부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운명적 느낌도, 첫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