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 보호소는 세영의 아버지가 남긴 유일한 유산이자 흔적이었다. 경영난 끝에 금강 그룹의 강 회장을 찾아간 세영은 그의 손자와 결혼하라는 거래를 제안받는다. 말도 안 되는 조건이었지만, 더는 물러설 곳이 없던 세영은 결국 그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는데. “나랑 부부가 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아직도 감이 안 오나 본데.” “……무슨 뜻인데?” “매일 이런 짓을 해도 합법이라는 뜻이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재온의 입술이 세영을 집어삼켰다. 망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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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먼저 일어나 에스프레소 잔을 들고 나를 맞이하는, 맞춘 듯한 스리피스 슈트가 지나치게 잘 어울리는 내 연하 남편, 차강오. 무뚝뚝하고 차갑지만 몸을 섞을 때만큼은 뜨거웠던 남자였기에, 안심하고 정략결혼 생활을 이어 왔는데……. 결혼한 지 4년 차, 내 남편이 바람났다. “회사에서 던지고 간 서류는 뭡니까.” “아. 이혼 서류요? 그게 왜요?” 쇼윈도 부부도 못할 바에야 이혼은 당연하다고 생각했건만. “미, 미쳤어요?” “어. 미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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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욕망이 확실한 정략결혼이었다. “플린 경께서 쏟아 내는 악담도, 플린 양의 원망도, 제게는 아무 상관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내게 사과도 노력도 하지 마세요.” 프레데릭 그레이엄에게 마르지에 플린은 그저 돈 많은 물주였고, “마치 <대공가의 음란한 초야>의 남자주인공 ‘아그누스’ 같잖아…….” 마르지에 플린에게 프레데릭 그레이엄은 야설, 아니, 동화 속 왕자님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그날을 무르고 싶군. 그녀와 모르는 사이였던 때로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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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만 하는 거라고 생각해.” “3년은 누구 생각이야?” “3년이라니?” “3년만 버티다가 이혼하면 된다는 얘기, 네 생각이야, 할머니 생각이야?” “내 생각이야.” “최태결이라는 인간한테는 바닥이라는 게 없네.” “절망뿐인 인간한테 요행을 바라는 게 우스운 일 아니야?”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릴 적부터 외할머니 공귀남에게 키워진 서윤은, 고등학교 선배인 태결을 짝사랑해 고백을 하지만 무참히 차인다. 그 뒤 그를 잊으려고 노력하던 서윤은,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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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달튼 후작 부부, 셀리아나와 로버트. 그들의 속 사정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결혼한 지 벌써 2년 차. 두 사람이 초야조차 제대로 치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매일 밤 서로 잠자리를 피하기 일쑤인 그들에게는 각자의 사정이 있다. 서로에게는 숨겨야만 하는, 그들의 취향은 과연 무엇일까? *** 셀리아나의 시야에 들어온 건 빳빳하게 무두질 된 팔 길이의 가죽 패들이었다. 꿀꺽. 저절로 침이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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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제트’의 남편인 ‘레온 브랜던’ 경은. 최연소 황실 기사단 부단장에다 완벽한 외모, 젠틀한 성격까지. 모든 게 완벽한 남자였다. 단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남편이 너무 점잖아요. 그래서 곤란해요.” 결혼한 지 얼마나 됐는데, 손끝 하나 제대로 닿지 않는다. 에스코트할 때 장갑 낀 손을 잡는 게 전부. 부부의 의무는 어디로 간 걸까. 미약도 효과가 없자, 리제트는 마녀를 찾아갔다. “이건 최후의 보류야. 각오를 해야 할 거야. 남편의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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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저에서 열린 귀부인들만의 은밀한 티타임. 사회의 도덕적 시선에서 벗어나 솔직한 성생활을 공유하는 이 모임에서, 각기 다른 귀부인들이 자신만의 욕망과 관계를 고백한다. 달콤한 연애결혼부터 시작해 정략결혼의 위태로운 줄타기, 새 신부의 감춰진 성적 취향, 그리고 시종과의 은밀한 감정까지. “세간에서 그이와 저는 약혼 후 연애를 즐기다 혼인을 올렸다고 말하죠. 그런데 사실 저느은…. 첫 만남 관계로 시작했답니다!” “여러분, 다들… 그이를 어떻게
백화점 판매직 사원인 송혜윤. 어느 날 그녀에게 돈벼락이 떨어졌다. “갑으로 살게 해줄게.” “어떻게요?” “나랑 결혼해서 내 자식을 낳아.” 늦더위 먹은 미친놈이라고 치부하려 했다. 그런데, 미친놈이 내민 손이라도 잡아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강주그룹 창업주인 할아버지의 유언장이 공개됐다. 지주사 지분 17% 가 송혜윤에게 상속되었다. “첫째, 한태경이 회장직에 오를 때까지 결혼생활 유지.” “둘째, 슬하에 자식이 있어야 한다.” “셋째, 송
반대를 무릅쓰고 진행한 첫 번째 결혼은 처절히 실패. 그렇다면 재혼은 정략도 나쁘지 않겠지. 집안에서 정해 주는 사람이라면 사실 아무나 상관없었다. 그런데 일곱 살이나 어린 막냇동생의 절친이 앙큼한 제안을 해 왔다. “나한테 청혼했잖아. 한여름, 네가요.” 돌아가신 부모님의 유산을 받으려면 서른 전에 결혼하라니! 억울했지만 사업 망하고 사기까지 당한 지금은 얌전히 할머니의 명을 따라야 했다. 하지만 연애 한 번 해 본 적 없는데 결혼을 어떻게
이혼까지 하루. 정확히는 한 시간. 전장에 나간 남편이 자정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이혼이 성립된다. 이혼만을 기다려온 공작 부인, 리젤로테. 세 번의 결혼과 수많은 정부에도 만족하지 못한다는 공작 부인은 오늘도 여전히 정부에게 애무를 받으며 자정이 되기만을 기다리는데……. “이런. 남편을 맞이하기에 매우 부적절한 광경이군.” 난잡한 광경의 침실 안으로 불청객이 들이닥친 순간, 리젤로테의 손에 들린 담뱃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누구 좋으라고 이혼
헤어진 남자가 찾아왔다. 왜 찾아왔는지 궁금하지도 않다. 여전히 잘난 얼굴을 봐도 불편할 뿐. 그래서 서승재를 향한 여자들의 관심에 답해 주었다. “어, 헤어졌어.” 순간 딱딱하게 굳은 얼굴 따위 내가 알 게 뭐람. 다 귀찮았다. 옆에 앉아 애인처럼 구는 서승재를 피해 자리를 옮겼다. “나도 잠깐.” 고기를 굽던 집게를 테이블에 놓은 그가 일어섰다. 양해를 구하며 사람들 사이를 스치고 나간 서승재가 차영에게 다가오는가 싶더니 옆에 털썩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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