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라 대장군 이일헌의 처, 송가 유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어 대하며, 침실에서는 대화가 끊이지 않고, 시집살이도 고되지 않은 편이다. 이 얼마나 행복한 부부 생활인가? 그녀는 분명 그렇게 느껴야 마땅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그녀의 몸에는 태기가 보이지 않았다. 남들은 시집간 지 한 해면 애가 들어서고 두 해면 갓난애를 낳는다는데 네 해가 지나도록 소식이 없는 것은 충분히 흉을 볼 일이었다. “이제 그만 첩을 들이는 게 좋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