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쉬
디어노블
4.3(152)
“모르는 남자랑 키스해 본 적 있어?” “아니.” “그럼 안 하던 짓 하나 더 해 볼래?” 눅눅히 젖은 목소리가 귓가에 달라붙었다. 의사를 묻고 있었으나, 이미 대답을 알고 있다는 듯한 말투였다. 지안은 그의 눈을 바라보다 흐트러진 호흡을 내뱉었다. “해.” 지안의 인생은 오로지 철저한 계획과 준비, 그리고 그것들을 실행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반듯한 인생에 처음으로 균열이 가해지던 날, 그녀는 처음으로 강렬한 충동에 휩싸였다. 그 한 번의 일
소장 7,560원
쥬시린시
에이블
4.7(1,161)
“남 뒤나 닦아주는 대변인을 왜 합니까? 이왕 할 거면 대통령을 해 먹지.”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린 HJBC 간판 뉴스 앵커이자, 3년 연속 올해의 언론인 대상을 받은 명예의 인물인 차우현. 거칠 거 없이 오만하고 당당한 남자의 품으로 고라니 같은 한 여자가 뛰어들었다. “매번 그렇게 보더라.” “내가 어떻게 보는데?” “꼭 잡아먹을 거처럼.” “그래서 순순히 잡아 먹혀 주긴 할거고?” “아뇨. 도망갈 건데요?
소장 7,910원
Hirachell
텐북
4.4(4,053)
※ 본 작품에는 선정적인 단어, 비도덕적인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과 동기에게 음란물 합성을 당했다. “학생은 필요한 게 뭐예요?” 경찰서에서 처음 만난 남자는 대뜸 그것부터 물었다. “저 돈 필요 없는데요, 영감님.” 영감님, 그 말을 입가에서 되뇌어보던 박치경의 얼굴에 미묘한 변화가 생겨났다. 설핏 찌푸려진 남자의 미간을 시야에 담았다. “검사를 다들 그렇게들 부른다고 하던데. 기분…… 나쁘셨어요?” 담배 연기
소장 6,300원
STONA
와이엠북스
3.9(49)
불세출의 영웅, 기발디 공작의 영지는 불행한 사연을 가진 내연녀와 사생아로 넘쳐난다. 볼 브레이커로 악명이 자자한 아엘라 공작 부인이 그들을 모두 거두고 돌봐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헌신에도 한계가 있는 법. 기발디 공작이 세상을 멸망으로부터 구하는 임무 도중 실종되자 아엘라는 마침내 이혼을 결정한다. “이제부터 기발디의 여자라고 나타나는 것들은 모두 목을 매달아버릴 거예요.” 한편, 왕의 사냥개로서 실종된 공작을 찾으러 온 젊은 데로인 자작
소장 6,720원
진려화
3.7(41)
직장 상사인 공작. 만인의 우상, 만인의 연인, 공공재인 그 공작이 수상하다. 요즘 갑자기 나에게 너무 잘 해주시는 공작님. 대체 무슨 일이죠? *** “올리브 영애에게는 주지 않으셔도 되나요?” “……뭐?” “저, 저 이제 나가봐도 될까요!” 자신이 묻고도 당황해버린 벨라이네가 황급히 다른 말로 주의를 끌었다. 그녀가 빠져나가려던 문을 막아선 공작이 다소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 “어째서 나와 대화를 할 때면 올리브 영애를 언급하는 거지?”
소장 6,020원
백유현
3.5(117)
다리아 코냐크 백작부인은 밤이 두려웠다. 창밖을 비추던 해가 사라지고 어둠이 엄습하기 시작할 때면 죄여오는 가슴을 부여잡고 성안을 헤집고 돌아다녔다. 어디로 숨으면 그가 자신을 찾지 못할까. 이 밤이 빨리 지나가게 해달라고 신에게 빌었다. “오늘은… 여기 있었군.” 그때부터 끔찍한 밤이 시작되었다. 그녀는 떠오르지 않는 해를 원망하며 밤새 코냐크의 품 안에서 울부짖었다. “하아… 이렇게 부드러울 줄 알았어….” “하읏… 하아….” 코냐크는 다리
소장 5,250원
세레나향기
3.9(407)
찰싹! 방 안을 가르는 찰진 소리가 크게 울렸다. ‘헉…! 미쳤어… 미쳤어…. 어쩌지……?’ 피렌체의 맑은 두 눈이 믿을 수 없다는 듯 크게 커지며 이윽고 시리아를 향했다. 맑은 은색 눈동자 안에 믿을 수 없다는 경악이 가득했다. “……공녀님?” 상황 설명을 요하는 듯한 피렌체의 음성이 떨리듯이 전해졌다. 시리아는 원망하듯 손으로 시선을 내렸지만, 이미 한쪽 손은 회수하기 어정쩡하게 피렌체의 엉덩이 쪽과 지나치게 가깝게 뻗어 있었다. “……미안
김선유
4.1(117)
친부 곁으로 떠난 어머니의 장례를 치러 준 크리스티안에게 프란시스는 자신의 몸을 대가로 제시한다. “처음인가?” “……네.” 실로 뜨겁고 황홀했던 첫 정사. 비록 이 하룻밤으로 우리 연이 다한다 해도 당신을 잊지 않으리. 그날 밤이 마지막이라고 여겼는데……. “로드 크리스티안…….” “귀신이라도 본 것 같은 표정이군.” 새카만 흑발에 이른바 ‘크림슨 아이즈’로 불리는 붉은 눈동자. 그 크리스티안 베일리가 제 발로 찾아오다니. “종종 당신과 밤을
소장 7,600원
진교
노블오즈
4.3(123)
“그 장님 공녀, 아직도 눈을 못 떴나?” 눈이 보이지 않는 에리얼에게 사람들이 던지는 시선은 늘 한결같았다. 조롱과 멸시, 혹은 동정 어린 시선. 그런 에리얼에게 제국 최고의 신랑감이라는 남자가 청혼장을 내밀었다. 가문 때문이라고 해도, 동정이라 해도 좋았다. 갈 곳 없는 에리얼은 기꺼이 그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천대받으리라 각오하고 그의 곁에 섰을 때. “부인. 제 얼굴이 그려지십니까?” 남자는 그녀를 무시하지 않았다. 정부를 들이지
소장 8,300원
백서하
잇북(It book)
3.8(353)
흑막과 결혼해 비명횡사하는 ‘엑스트라1’에 빙의했다. 결혼만 안 하면 될 것 같아 다른 남자에게 청혼도 해 보고, 가출도 해 보고, 흑막이 질색한다는 별의별 짓을 다 했는데……. “그러니까 나와 결혼하지, 에반젤린 클로다.” 빙의 인생 5년 차, 원작 진입 3주 전! 결국, 흑막에게 청혼받았다. 나…… 진짜 파멸 엔딩인 거야? 원작을 비틀수록 원작과 가까워진다?! 그녀는 과연 무사히 목숨과 사랑을 지켜 내고 행복을 맞이할 수 있을까?
소장 8,120원
쫌그만
페퍼민트
4.4(69)
역모에 휘말려 죽는 망한 조연에 빙의했다. 집채를 삼키는 불길을 보며 그 빌어먹을 사실을 깨달은 것도 잠시. 산 사람은 살아야지! 신분을 숨기려 남장을 하고, 한과가게를 꾸리며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는데 전(前) 정혼자, 제안대군이 가게에 찾아오는 것도 모자라 자꾸만 제게 관심을 보인다. 그만해! 우리의 인연은 이미 끊겼다고요! “사는 게 암담할 때도 있지만 그 속에서도 꽃은 피고 노을은 지고 과자는 맛있는 법이지요” 과자 장인 이서와 제안대군의
소장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