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여림이 입술을 베어 물었다 놓았다. 머릿속이 아득했다. 지금도 미련을 채 버리지 못한, 사랑하는 사람의 무게란 상상을 초월했다. 단순히 무게가 많이 나가서가 아니다. 이건 존재의 무게다. 이 여자에게 압사되어 죽고 싶다고 여겼던 적도 있다는 걸, 이담이 알 리 없다. 그 무게를 이런 상황에서 받아내고 있다는 아이러니가 마음을 어지럽힌다. 뱃속으로 흘러들던 이담의 페로몬이 기어코 절절 넘쳐흐른다. 이담이란 존재에 푹 절여지는 느낌. 그것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