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물을 뒤집어쓴 기분이 이런 걸까. 한신그룹의 후계자가 결정되던 날. 승리를 확신하던 세라는 처절한 패배자가 되었다. 회사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 왔건만……. 세라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생각하던 그때. “회사를 되찾아 줄게요.” 남이나 다름없던 전남편 우석이 손을 내밀었다. “당신이 내 아이의 엄마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조건을 들고서. “계약을 하자는 건가요?” “강요는 아닙니다.” “왜 하필 나예요? 편리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