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살이 될 때까지 부모님의 뜻에 따라 별궁에 갇혀 자란 단영 제국의 공주, 환라.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많던 환라는 어느 날, 몰래 남장을 하고 ‘나환’이라는 이름으로 잠행을 나선다. 잠행 도중 한월각의 객주인 양야를 만나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나환 님과 가까이 있으면 두통이 가십니다.” 환라의 곁에만 있으면 만성적인 두통이 사라진다는 양야. 연민의 마음으로 기꺼이 제 곁을 내준 뒤로, 어딘지 비밀스러운 양야에게로 자꾸만 눈길이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