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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의 작품
총 4권완결
4.1(112)
패왕은 금수에 가깝다고 들었다. 맨살 위로 검을 베어도 피가 흐르지 않고, 짓쳐 드는 마상 창도 쉽사리 피한다고 온 세상이 떠들어 댔다. 그건 허명이 아니었다. 크레센티아가 본 패왕 오딜로는 인간이라기보다 공포 그 자체였다. 망국 왕실의 핏줄을 모조리 말살하는 자리에서 그가 기절하기 직전으로 떨고 있는 크레센티아를 손가락질했다. “기념 삼아서 저건 놔둬라.” 왕녀에서 노리갯감이 되는 건 순식간이었다. 쪼개지 않은 땔나무보다 원초적인 남자의 허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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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권완결
4.1(39)
디컨 왕국의 공작이자 실세인 칼렌 브로엄. 그는 정치적인 이유로, 망해버린 제국의 황녀 파사트와 혼인한다. “나는 당신을 공작 부인의 위치에 두었지만 부부의 연까지 맺을 생각은 없어. 명목상의 공작 부인으로만 대할 것이니까.” 형식적인 아내. 그 표현도 사치였다. 아내라고 부를 만한 애정도 서로에게는 없었으니까. 그런데. “다른 사내들이 들러붙으면 어쩌려고 했지?” 왜 그는 자꾸 그녀의 외출이 신경 쓰이는 것이며, “제가 사내를 홀리려 한들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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