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워. 하여 때로는 내가 다가가는 것이 두렵네. 오히려 내가 그녀를 깨트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해서. 그런 걱정이 들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네.” 나는 신아현이 아니라 신수현입니다. 여인이 아니라 죽은 오라비의 이름으로 살아야 하는 사내입니다. 그런 나를 왜 흔들어대는 건가요? 어찌하여 내 안의 여인을 들쑤시나요? 차갑게 얼어붙은 땅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봄바람 같은 당신이…… 밉습니다. “어느 때나 항상 내 곁에 있어달라는 약조를 잊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