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실
르네
3.4(46)
마음에 다른 자가 있는데, 생면부지의 사내와 혼례를 치르게 생겼다. 해령은 혼례 전날까지 싫다고 울다가 결국 그날을 맞이했다. 어둑한 밤, 그가 신방으로 들어왔다. 이제 억지로 초야를 치르게 될 것……을 생각했는데 웬걸? 사내는 아무 짓도 않고 그냥 누워 잠을 청하는 게 아닌가. “부인께서 원치 않으시면 저도 싫으니까요.” 사내는 다정했고, 혜령은 갈대처럼 흔들렸다. 그것이 사슴의 상냥함을 가장한 맹수의 덫인지도 모르고. “이리 흥건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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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스터프
말레피카
3.3(162)
“왜 나를 찾아오지 않았더냐.” “오라버니와 제가 무슨 사이이기에.” 재취로 가게 된 처지를 비관한 단아의 기도를 듣게 된 재신. 간절한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어 늦은 밤, 그녀를 찾아갔다가 마음을 열기도 전에 몸부터 덜컥 열어 버렸다. “이미 사내를 맛본 것이 아니더냐? 어찌 이리도 젖어 있단 말이냐.” “아앗, 거기는, 아니… 아니 됩니다.” 애써 묻었던 사랑을 밀어 내려는 단아는 그를 거부하지만 한번 품었던 가녀린 몸을 잊지 못한 재신은
소장 2,7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