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어딘가에는, ‘생명의 다리’라는 별명을 가진 다리가 있다고 한다. 나는 아름다운 별명을 가진 그 다리에 가고 싶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를 만났다. 우연은 고등학생으로서 맞이하는 마지막 날 아침, 학교에 가는 대신 한강 다리에 가서 멋지게 번지점프를 하기로 결심한다. 마포대교의 하얀 난간 앞에서 눈물을 문지르다 고개를 든 우연은 자신과 똑같이 강을 내려다보던 남자를 발견하고 멍하니 입을 벌렸다. ……아름답다. 우아한 실루엣과 풍부한 양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