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 딸년이라 무시당하는 것이 싫어 아득바득 인정받으려 애쓰는 백정의 딸 은채. 영특한 재주를 인정받아 산령 땅 만석지기 윤 대감 집의 우두머리 청지기 후보로 낙점되었는데. 어느 날 새로 들어온 노비 한 명이 심상찮다. 연애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은채에게 찾아온 뜻밖의 때아닌 봄. 새로 들어온 노비 창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가슴이 쿵덕거리고 그의 얼굴을 몰래 훔쳐볼라 치면 저도 모르게 얼굴이 달아오른다. 그리고 마침내 창과 단둘이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