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하야…….” 닿을 수 없는 말들. 잠시 기억을 덮은 물결의 발걸음이 그때 그 건물 앞에 닿았다. 여기였던가, 저기였던가. 아스라진 추억의 한 자락에서 주저앉아 버렸다. 미친 듯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우린 긴 이별 중이었다. * “나 안 보고 싶었어?” 해맑은 물결의 말에 재하가 슬며시 웃었다. “기다려 줘서 고마워. 존중해 줘서.” “고맙긴. 보고 싶었다는 말을 그렇게 표현하니.” “김물결. 미치도록 안고 싶었어.” 본인이 말하고도 쑥스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