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여름, 낯선 곳에서의 만남과 함께 찾아온 뜨거운 하룻밤. 피어오르는 신기루처럼 은아에게 다가왔던 주혁은 사랑한다는 책임지지도 못할 말을 남기고 떠났다. 배 속에 둘의 아이를 남긴 채. 7년 동안 은아는 주혁을 지워 냈고, 7년 동안 주혁은 은아를 찾아 헤맸다. “결혼, 했어?” “내가 결혼을 했든 말든. 그게 왜 궁금한 건데?” “네 일이라서 궁금해, 나는.” “강주혁. 나는 너 잊었어.” 은아는 주혁을 마주하기만 하면 그때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