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담
텐북
3.9(79)
“재회한 소감이 어때?” “…….” “난 반가워서 미치겠는데.” 6년 전에 헤어진 옛 연인, 차태하를 클라이언트로 만났다. 해인은 기막힌 우연에 실소를 흘릴 뻔했다. 과연 이걸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황당함에 사무적으로만 대하자, 삐딱한 목소리가 돌아왔다. “말없이 떠난 건 내가 아니라 너야.” 떠날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은 그였다. 갖고 놀기 쉬운 여자라며. 해인은 그날 밤 일을 잊을 수 없었다. “네가 상처받은 것처럼 굴면 안 되지.” 그
소장 5,700원
문지효
로망띠끄
4.3(87)
세상사 별거 없고 다 시시하기만 한 남자, 권운그룹 후계자 권사혁. 생애 최초로 궁금한 생명체가 생겼다? “언제나 느끼는 건데… 서 비서, 참 유능해.” 여자의 이름은 서미온. 하지만 서미온은 약혼녀의 비서였다. 안 되는 사이라서, 그래서 마음에서 분명 치웠는데, 이 여자, 계속 걸리적거린다. “서 비서, 다시는 이러지 말아요.” “…….” “나를 방해하는 일 말이야.” 그런데 서미온이 갑자기 획 돌았는지 그에게 서슴없이 다가온다. 이거 뭐지
소장 4,800원
이승희
로망로즈
4.0(51)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욱과 동생 소희의 정사 장면을 목격했다. 5년의 시간이 부서지는 순간이었다. 어쩌면 소연은 이미 알고 있었다. 결국 이렇게 될 것이라는 걸……. 언니의 것이라면 모조리 뺏고 파괴하는 동생이었기에. 공허함만 남은 소연에게 정민은 한 줄기 빛과 같았다. “나랑 잘래요.” 처절한 외로움을 잊기 위해 먼저 손을 내밀었고, “지소연, 그런 말은 내 얼굴 보고 하는 거야.” 그가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달빛 아래서 아찔하고 저릿한 정사
소장 3,500원
4.2(38)
아버지의 빚을 대신 갚기 위해 검은 집으로 발을 들여놓은 유리, 그곳에는 비밀을 간직한 두 형제가 있었다. 알 수 없는 시선을 집요하게 보내는 도영, 자상한 미소로 그녀를 위로하는 주영. 둘 중 하나는 그녀를 파괴할 악마이고 나머지 하나는 구원할 천사였다. 유리의 잠재력을 알아본 강 회장은 그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에 진학해 JY를 위해 평생토록 일하라는 것. 단, 실패하면 그 즉시 화류계에 팔아버리겠다는 협박이 조건
소장 3,150원
모난달
폴라리스
3.8(18)
남편은 완벽한 사람이었다. 태산그룹의 후계자이자 특출난 능력, 누구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외모도 모자라 누구보다 아내를 생각하고 아끼는 완벽한 남편, 이라고 했다. 비록, 사고로 기억을 잃고 입원해 있는 아내를 단 한 번도 찾아오진 않았지만. “착한 척 굴지 마. 기억을 잃은 거지, 사람이 바뀐 건 아니잖아.” 조롱이 담긴 말투, 탁하게 흩어지는 비웃음. 남편의 무감한 시선이 당황스러우면서도 되레 열이 옮겨붙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원은 분
소장 4,500원
상강
플로레뜨
4.2(130)
수연에겐 처음부터 거부권이 없었다. 오메가인 걸 숨기고 호텔에 왔을 때도, 오메가라는 이유로 그가 계약을 제안했을 때도, 그저 막다른 길에 놓여 있는 것 같았다. 아니, 그의 태연한 시선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집안에서 맺으려는 혼맥을 피하기 위해 시간 끌기용 연인이 필요했던 그는 일주일에 두세 번, 제 호텔에 머물다 가면 된다고 했지만 수연에게는 결코 쉽고 익숙한 시간이 아니었다. 그와 자꾸 마주치게 되는 날이 늘어갈수록 더더욱. “하고 싶은
소장 3,300원
서혜은
피플앤스토리
4.5(3,268)
강승원. 소진에게 스폰서 제의를 한 남자의 이름이었다. 처음 행사장에서 그를 보았을 때, 소진은 승원이 왜 자신에게 스폰서 제의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웬만한 연예인보다 더 빛이 나는 사람이었으므로. 하지만 인물과는 별개로 불쾌한 제안이었기에 거절할 생각이었다.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를 모욕한 이들이 그에게 다가가 다정히 인사를 건네고, 친밀함을 표하는 걸 보지 않았다면 분명 그랬을 거다. “강승원 씨. 이 자리가 끝나면 날 데리러 와요.
소장 5,250원
바람바라기
4.0(491)
“발칙하네. 한 입 거리도 안 되는 게.” 의붓아버지 채두호의 간계로 얼굴 한 번 본 게 전부인 남자와 결혼하게 된 서린. 피할 수 없는 결혼이라면 받아들이는 대신 회사 지분을 담보로 남편 될 남자 한태무와 딜을 시도하는데. 웬걸, 이 남자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그깟 거 말고 좀 더 확실한 담보는 어때?” “네?” “당신 엄마 살려줄 테니까 그쪽을 걸어.” “뭐라고요?” “효녀 심청은 아버지 살리려 물에도 뛰어들었다는 데 나쁘지 않잖아. 끽
소장 4,130원
도개비
페가수스
4.2(225)
화려한 영화제의 밤, 신인남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서강우와 아카이뷰 대표 이지원의 스캔들이 터진다.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서 벗은 몸을 맞댄 둘의 사진을 놓고 사람들은 떠들어댔다. 이지원이 서강우의 스폰이라고. 원래 그런 여자라고. 이제 막 이름을 알린 신인 배우에게도, 결혼을 앞둔 재벌 3세에게도 치명적인 스캔들이었다. “난 솔직히 이참에 서강우 씨를 좀 이용하고 싶어요.” “날 어떻게 이용할 건데요.” “내 결혼 깨는 일에 좀 쓰려구요. 보상
소장 5,600원
후르츠롤빵
뮤즈앤북스
4.6(135)
#BDSM #도구플레이 #고수위 #선배X후배 신성한 교내 화장실 안에서 들리는 질펀한 신음소리. 시현은 실소를 머금은 채 거울 앞에서 용모를 다듬는다. 느긋하게 손가락 사이까지 닦아내며 천천히 시선을 올리자 칸막이에서 급히 뛰어나가는 누군가의 형상이 비쳤다. 그리고 그 뒤로 나타난 여자의 실루엣. “나 너 알아.” 여유롭게 세면대로 다가와 손을 닦는 여자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에 시현은 비웃음을 지었다. “그래. 나도 너 알아.” 자신의 치부를
소장 8,400원
기유진
g노벨
4.3(86)
울지 마. 누구도 사랑하지 마. 소중한 것을 많이 만들지 마. 그러면 상처받고 아플 일도 없어. 서른이 다 되어 가도록 내가 나에게 새긴 말들. 손에 쥐면 으스러질 것 같은 사랑이란 말이 싫었다. 쉬이 변절하는 사람의 마음을 불신했다. 내가 아는 사랑은 너무 많은 희생을 필요로 했다. 그래서 오래 곁을 지킨 이가 떠나가도 담담했다. 그런데 그런 나를 자꾸 혼란스럽게 하는 사는 물이 다른 남자가 주변에서 얼쩡거린다. 거슬리고 치워 버리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