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지기 원수한테 시집가라 이 말씀이세요?” 황녀의 삶을 버리고 살아온 지 10년, 평범한 공작 딸로 살아가려던 알리에에게 갑작스럽게 약혼을 하란다?! 약혼 상대는 다름 아닌, 제국의 최연소 기사인 소꿉친구 베타. 서로 동의하지 않은 약혼을 약혼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절대 못 해, 아니, 절대 안 해! * * * “그래서 이 말 하려고 왔어.” “……?” “우리, 파혼해.” 베타는 그러다 곧 그녀의 말을 이해했다는 듯이 그가 낮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