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
SOME
4.6(822)
그 애는 원체 유명했다. 부동의 전교 1등, 대기업 오너 일가의 장손. 양수겸장, 재색겸비로 추종자를 벽처럼 두르고 다니는 남자애. 찬미의 대상이자 우리들의 우상이던 한태형. 그런 애가 무슨 일로 남의 집 계단에 주저앉아 있는 걸까. “너 여기서 뭐 해?” “그냥 앉아 있어.” 괜찮다는 듯, 억지웃음을 짓는 눈가로 짙은 그늘이 드리운다. 사연이 있는 얼굴이다. 차마 외면할 수 없어 하는 수 없이 곁에 앉았다. 그러나 접점이 없는 사이에서는 화젯
소장 4,000원
우지혜
플로레뜨
4.5(866)
그럼에도 흔들리는 순간이 있다. 두 번 다신 속지 않겠다고 다짐했음에도 스스로 그물에 걸어 들어가는 꼴은 분명 싫은데도 라진은 지금 휩쓸리기 직전이었다. 모른 척 외면도 해 보고, 아는 척 경고도 해 보았지만 “그건 어렵겠는데요. 전 누나랑 친해지고 싶거든요.” “…누나라고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 그럼 이름을 알려줄래요?” 기다렸다는 듯이 울렁, 파고드는 직구도 모자라 예상하지 못한 틈을 설렁, 건드리는 변화구까지. “어떤 면에서는
소장 5,500원
요안나(유아나)
엘로그
총 3권완결
4.4(1,423)
[2023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부산스토리마켓 한국 IP 선정작] 규랑은 케이그룹의 부당한 인사 조처에 맞선 1인 시위 중, 그룹의 총수인 강 회장에게 기막힌 제안을 받는다. “연귀군 알지? 거기 죽은 내 남동생 손주가 틀어박혀 있거든. 그 아이 좀 찾아서 데리고 와 줄래요?” 그렇게 조카 손자 강이환이 칩거 중이라는 연귀군의 언덕마을로 향한 규랑. 그녀는 그곳에 자리한 펜션의 첫 투숙객이 된다. 서머싯 펜션과 카페의 주인 '서 대표'는 광고
소장 1,300원전권 소장 7,300원
주아리
로즈엔
총 5권완결
4.6(1,089)
*본 작품은 외전권만 19세 이상 이용가입니다. 구매에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죽지 마, 다프네. 너는 나의 유일한 구원이었어.” 얼굴도 모르던 왕자가 나를 구해 주고 죽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 보니 다시 과거에 돌아와 있었다. 어차피 1년 뒤면 멸망할 나라, 나는 왕자에게 은혜나 갚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끔찍한 괴물이라는 소문이 자자한 왕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데…. “뭐야, 왕자님. 왜 이렇게 잘생겼어요?” “그,
소장 1,800원전권 소장 17,000원
이정운
4.5(1,208)
“정신 병원에 잠입해서, 거기에 억울하게 갇힌 이분을 데리고 탈출해 주십시오.” 의뢰를 받아서 환자로 위장해 입원하게 된 폐쇄 병동. 그러나 그곳은 평범한 정신 병원이 아니었는데…. “첫날부터 침대에 묶인 채로 주사 맞게 해 줄까요? 원한다면 두껍고 긴 주사를 온몸 여기저기에 몇 번이고 꽂아 줄 수도 있어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폐쇄 병동의 폭군, 닥터 매디슨. “예쁜이 이제 이 오라버니 무시하기로 했어? 필요할 땐 와서 예쁘게 ‘오빠
소장 3,500원전권 소장 10,900원
이리
나인
4.3(1,529)
넓은 침대 위에 주헌이 헤드에 등을 기댄 채 알몸으로 비스듬히 앉아 있었다. 선이의 시선은 본능적으로 가장 먼저 이질적인 곳으로 쏠렸다. 꿈속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컸다. 낮에 바지 속에서 봤던 것. 브리프 속에 감춰져 있던 묵직한 형태만으로도 기가 질릴 정도였던 건, 발기하고 나자 아예 현실에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은 크기가 되어 있었다. 원주헌은 그걸 손아귀 가득 붙잡고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 그가 뭘 하든 여기는 개인적인 공간이었
소장 3,500원
김로아
디앤씨북스
총 8권완결
4.7(1,815)
제국에서 제일가는 부자 가문의 사생아로 환생한 피렌티아. 이대로 탄탄대로일 줄 알았건만.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친척들에게 문전박대에, 잘나가던 가문마저 쫄딱 망해 버리기까지……. 그런데 이거 진짜인가? 술을 좀(많이) 마셨다가 마차에 치였는데, 다시 눈을 뜨니 일곱 살로 돌아왔다? 거기다 이전 생에 가문의 원수였던 찬바람 쌩쌩 불던 2황자가 대형견처럼 나를 쫄래쫄래 쫓아다닌다! “나보단 티아 네가 더 예뻐.” “……놀려 지금?” “아니. 진심인
소장 3,500원전권 소장 28,000원
글뽑는자판기
딜(Dill)
총 2권완결
4.6(1,829)
“자, 잠깐. 죽이지 마!” “…….” “나 아는 것 많아! 되게 똑똑해! 뭐, 뭐든 할 수 있어!” “…그래.” 시큰둥한 응대였다. 살려고 발버둥 치는 이런 호소를 지긋지긋하게 들어본 듯했다. 헨젤의 머릿속이 미친 듯이 돌아갔다. 살려면, 무엇이든 말해야 했다. “요리 잘해! 청소도 할 줄 알아!” “나도 잘해.” “나, 내가… 커흑…!” 살짝 힘을 주었을 뿐인데 숨이 콱 막혔다. 헨젤이 그의 소맷부리를 있는 힘껏 붙들었다. “네, 좆 빨…
소장 3,000원전권 소장 6,000원
봉빙
라떼북
4.3(1,311)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열린 동창회. 도영은 첫사랑이자 첫 남자친구였던 원현과 재회한다. 그때 그 시절보다 더 번듯한 남자가 된 원현을 보며 도영은 금세 과거의 감정이 되살아난다. “또 연락해도 돼?” “……왜?” “또 만나고 싶어서.” 만나자마자 들이대는 원현에게 첫사랑의 설렘을 느끼게 되는 도영. 그런데 서로 만나지 못한 10년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애가 좀 이상하다. “나 지금 너랑 다시 잘해보려고 수작 부리고 있잖아.” “…….”
소장 3,200원전권 소장 6,400원
백선암
텐북
4.6(3,887)
“애미 애비도 없냐? 내가 죽을 때 유서에 네 이름 석 자는 꼭 적고 갈 거야. 아니, 그냥 네년 죽이고 나도 콱 혀 깨물란다!” 이서는 험난한 공부 끝에 공무원이 되었지만 악성 민원인에게 시달려 큰 상처를 입는다. 지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향한 살구골에서 그녀는 중학교 동창 김혁과 재회한다. “김혁?” 먹을 잔뜩 묻혀 굵은 붓으로 죽 그은 듯 진한 눈썹과 소나무 줄기처럼 단단하게 다져진 콧대, 정직한 눈매와 우직하게 다물린 입술. 새까맣지만
소장 1,700원전권 소장 4,800원
박영
4.7(2,868)
외사랑이 형부가 되는 결말에 마음을 접으려고 내려간 무정. “사랑이 별거냐!” 그녀는 계곡의 끝에서 외사랑의 종지부를 외치다 낯선 음성을 듣는다. “잘못하면 떨어져요.” “아, 씨발! 깜짝이야!” 외마디만 남겨놓고 휘청이던 그녀는 물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그렇게 윤해주의 인생도 끝날 뻔했지만, 인생은 그리 쉽게 끝나지 않는다고 봄이 말했다. 한 줄기 빛처럼 누군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녀는 그 손을 잡았다. 겨우 목숨을 건진 그녀의 눈앞에
소장 3,800원전권 소장 11,4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