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혼을 신청하겠습니다.” 스물일곱 번째 파혼을 하게 된 날, 나는 내가 미연시 게임 속 엑스트라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도 금사빠인 별 한 개짜리 튜토리얼 필수 공략 캐릭터. 어쩐지 이상했다. 남자들이 고백만 받아주면 냅다 튀더라. *** 나는 다짐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어떤 남자가 나타나도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겠노라고. 내가 사랑에 빠지지 않으면 이야기는 진행될 수 없잖아. 그렇게 생각하고 남자들을 피했는데……. “제가 다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