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흔하디 흔한 세기말 남성향 양판소에 들어온 나, 빙의한 가문은 하필 검술 명가, 그것도 훗날 주인공에게 차례로 와장창 깨지고 쫄딱 망하는 가문이다. 이 집에는 아들이 셋 있는데 천재라 불리는 첫째 놈, 미친개라 불리는 둘째 놈, 같은 집에 살긴 하는지 얼굴 보기도 힘든 셋째 놈 되시겠다. 하필이면 나는 이 집안의 막내. 원작대로라면 철 없이 자라 소설 주인공의 9번째 부인쯤을 자처하는 엑스트라에, 인성 파탄난 큰 오빠에게 죽을 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