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가문을 대표하는 정령사가 되거라.” 호의는 처음부터 오래가지 않았다. 정령친화력의 소질 덕에 입양된 가문에서 능력이 발현되지 않아 하녀들에게조차 경멸받는 삶. 차라리 죽으면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인생이었다. 또 다른 ‘나’를 되찾기 전까진. “드디어 찾았네. 안녕, 현재의 나. 나랑 계약하지 않을래? 이러고 살고 있기엔 너는 아까운 그릇이거든.” 오늘도 어김없이 구역질을 쏟고 있던 내게, 기적이 불어왔다. 나의 전생을 살았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