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은
텐북
총 148화완결
4.9(1,202)
그 존재 자체가 잊힌 것만 같던, 경영대의 구석진 강의실. 혼자만의 아지트 같은 공간에서 우연히 마주친 남자. 무감한 얼굴의 남자는 은오와 눈을 맞춘 채 느리게 담배 한 모금을 깊이 빨았다. 길게 빨아들인 담배 끝이 붉게 타들어 갔다. 어두운 실내에서 붉은빛은 한층 짙고 선명했다. 남자를 보며 은오는 생각했다. 참 맛있게 빨고, 참 시원하게 뱉는다고. 연기가 무척, 달아 보인다고. “줄까?” 갑작스러운 목소리가 빗소리를 갈랐다. 여자를 향한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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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윤(까망소금)
루시노블
총 146화완결
4.9(2,946)
오만함이 내뱉는 숨결같이 당연한 남자. 귀족 중의 귀족. 사랑을 위해 주변을 모조리 불살라 버린 남자. 그게 바로 내 남편, 커티스였다. 나는 ‘한 여자’인 이르벨린이 커티스의 사랑이 되는 순간 그의 손에 죽어 없어질 아내였을 뿐. 남편의 손에 죽어 회귀한 나는 살기 위해 연기를 시작했다. 앞으로 1년 후, 나를 죽일 남편에게서 벗어날 일생일대의 연기를. * “달리아. 시간을…… 당신과 나 사이의 시간을 그렇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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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동
폴라리스
총 92화완결
4.7(2,657)
*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9세이용가와 15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남자는 20분 늦게 나타났다. 짜여진 판, 예정된 결과. 마치 연극 같은 이 맞선이 시작되지 않길 바랐지만 유주는 애써 속내를 감추고 미소를 꾸며냈다. “난 도승한, 당신이랑 결혼할 거예요.” “그럼 우리가 뭐, 연애라도 하자고 이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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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니
몽블랑
총 62화완결
4.8(2,636)
원하는것도, 가지고 싶은 것도 없었다. 하루하루를 사는 게 너무 힘들고 버거워 억지로 틀어쥐고 있던 삶의 끈을 놓아버리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언제나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사는 건, 그냥 버티는 거야. 재미는 무슨." 쓰게 웃는 건하의 목울대가 위아래로 가볍게 움직였다. "하지만 가끔은……좋은 일도 생겨……."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그의 입술에 묻혔다. 장하은. 백건하의 약혼녀이자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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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림
한낮
총 3권완결
4.1(1,746)
재벌가에서 태어나 무엇 하나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오만한 남자, 서무현. 그에게 단 하나 흠이 있다면 바로 부족한 조건에 운 좋게 그의 약혼녀 자리를 꿰찬 지연우였다. 약혼만 어언 10년 차, 무현은 확신했다. 지연우에게 제 좆이 설 일은 절대 없으리라고. 그러니까, 매일같이 꾸던 끔찍한 악몽을 깨고 돌연 지연우가 몽정에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분명 그랬다. “서류에 이름만 같이 올리고 아이만 낳게 해 줘. 너한테 그것 말고 바라는 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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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결
우신북스
4.4(1,277)
*표지가 수정되었습니다. 내용은 변함없으며 삭제 후 다시 다운로드 받으시면 새로운 표지로 적용됩니다. 열아홉에 결혼이라니, 그것도 강원도 정선 산골짜기에서! 지금은 21세기라고! 진정하자, 진정해. 심호흡! 후하-! 후하-! 지금 생각해 보면 첫 만남도 어처구니없었지, 맞아. “너, 나 알지?” “제가요? 아! 아까 성함을 말하셨던가, 뭐였더라?” “서준후.” “제가 나이답지 않게 귀가 좀 어두워서요.” “서, 준, 후, 라고.” 쑥 다가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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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서현
나인
총 2권완결
3.9(1,499)
“거긴 좀….” 손가락이 조금 더 안으로 진입하자 서연이 어색해하며 몸을 비틀었다. 정후는 미소를 지었다. 이거 그냥 시작이야, 순진한 서연아. 정후는 서연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다리 더 벌려 봐.” “그런 말 하지 마.” 정후는 웃음을 터트렸다. 역시나, 그가 원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었다. 이래서 늘 놀려 먹곤 했다. 순진한 데다 바로바로 반응을 하니까. “서연이 여기 너무 부드럽고 좋다. 으읏.” “흣.” 손가락을 조금 안으로 밀어 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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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새희
우신출판사
4.2(2,093)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두렵더라고요.” “사랑일지도 모르는 게 아니라 사랑이야.” 세상 고고하고 완벽한 이 총장 집안의 유일한 흠, 은도. 대답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정략결혼 상대로 만났을 뿐이지만 그래도 이 남자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람보다 돈을 믿는 거대 금융 회사의 차남, 이경. ‘네’밖에 말할 줄 모르는, 자꾸 눈에 밟히는 이 작은 여자와 부부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운명적 느낌도, 첫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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